'섹드립 본좌' 신동엽, 그는 진정 노력하는 천재다.
얼마 전 한 포털 사이트에서 재미있는 설문 조사를 했다. '19금 동창회를 하면 환장하고 달려올 것 같은 스타는?' '섹드립 본좌' 신동엽이 무려 75%로 1위를 차지했다.
데뷔 이래로 시트콤이나 콩트 코미디에서 보여준 그의 야한 연기나 변태 연기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걸 이미도 잘 아는 시청자들은 얼마 전 케이블채널 tvN 'SNL코리아'(이하 'SNL')에서 보여 준 그의 다양한 19금 연기들에 찬사(?)를 보냈고, 그러면서 그가 '섹드립 본좌'로 다시 우뚝 서게 된 결과일 것이다.
야하지만 절대 눈살 찌푸려지지 않고, 응큼하지만 전혀 기분 나쁘지 않도록 수위를 절묘하고, 아슬아슬하게 타는 그의 독특한 '섹드립', 대체 그 비결은 뭘까?
# 그는 타고난 애드리브 천재다
신동엽과 프로그램 녹화를 하다보면 ‘아, 천재구나!’ 하는 감탄을 저절로 하게 된다.
그의 타고난 순발력과 허를 찌르는 애드리브는 녹화장의 방청객, 출연자들뿐만 아니라, 제작진들까지 깜짝깜짝 놀라게 만든다.
게스트로 출연한 연예인들이나 방청객들과 토크를 주고받을 때, 그는 단 0.1초도 주춤거리지 않는다. 누군가의 얘기가 끝나기가 무섭게 바로 받아치는 그의 애드리브는 마치 미리 대본에 짜놓은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정확한 웃음 적중률을 보여준다. 다시 말해서, 그가 녹화 중 30번의 애드리브를 쳤다면 ‘편집’ 이란 게 없이 모두 방송에서 쓸 수 있는 진귀한 것들이란 얘기다.
애드리브가 100% 적중률을 기록하는 건 그는 늘 다른 사람들과 비틀어서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기 때문이다. 출연자들이 A, B라고 얘기를 하면, 누구나 C정도의 애드리브를 예상할 때, 대부분의 연예인들은 C' 정도로 받아쳐서 웃음을 유도한다. 하지만, 신동엽은 다르다. D나 E처럼 그 누구도 전혀 예상치 못했던 방향으로 애드리브를 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웃음 파장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
그런 그를 보면서 '그는 타고났구나, 천재다' 하는 결론을 지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
# 제작진만큼 고민하는 노력가다.
그렇다고 그는 천부적인 재능만으로 대충 '그까이꺼', 하고 일하지 않는다.
예전 SBS 토크쇼'헤이헤이헤이' 시절의 그를 기억하실 것이다. 여자, 변태(?)를 비롯한 각종 독특한 캐릭터로 분한 천연덕스런 그의 연기는 일품이었지 않은가.
당시 '헤이헤이헤이' 제작진은 "신동엽이 대본이나 완성된 콩트 VCR 화면을 볼 땐 너무 긴장된다. 그 이유는 그냥 잠깐 녹화 때 와서 MC 보고 가는 단순한 연예인이 아니기 때문이야" 라고.
그는 그저 대본대로 연기만 해서, 녹화 분량만 채우고 다음 스케줄로 가는 MC 아니라, 제작진 중의 한 명이라고 생각하고 항상 프로그램에 임한다. 그래서, 신동엽은 방송 전에 완성된 편집본을 보면서 "이 부분은 요렇게 하면 더 좋지 않을까? 아님, 요건 어떨까?" 등 의견을 내면서 최종적으로 다시 점검을 한다고 했다.
대부분의 연예인들은 그렇지 않다. 다들 녹화 때 열심히 하고, 제작진과 통화도 열심히 주고받으며 의견을 나누지만, 그처럼 녹화 후까지 챙기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렇기 때문에 그와 일하는 제작진들은 그가 어떤 걸 지적(?)하면 정말로 심각한 고민까지 하게 된다. 그 역시 제작진만큼 깊이 고민했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 잠시 주춤했던 그가 다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게 된 건 바로 그가 타고난 천재성에 머무른 게 아니라, 노력 또한 꾸준히 이어져서가 아닐까, 싶다.
# 불혹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귀엽고, 개구쟁이 같은 그의 애드리브를 생각하면, 제 별점은요~ ★★★★☆ (4개 반) 이다.
<이수연 방송작가>
<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