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지나가시던 분들이 아직도 저보고 '마녀'래요.(웃음)"
가수 NS윤지(본명 김윤지)에게 '마녀'는 애증의 꼬리표다. 지난해 '마녀가 된 이유'로 활동을 시작하면서 인지도를 더욱 넓힐 수 있었지만, 워낙 매섭고 강한 이미지 탓에 부담스러워 하는 팬들도 있었기 때문이다.
데뷔 당시 카라의 막내 '강지영의 사촌언니'로 주목을 끌었다면, 이제는 '마녀' 이미지로 대중들에게 더 익숙해졌다. '마녀'라고 속삭이며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면 좋지만 속상하기도 했다는 그녀.
NS윤지가 다시 컴백했다. 6개월 여 만에 두 번째 미니앨범 '스킨쉽'으로 돌아온 그녀는 또 다른 변신을 꾀했다. 강렬한 카리스마는 여전하지만 '쿨' 한 여성의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시원시원한 콘셉트와 의상으로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무대 위에서 전신 타이즈를 입고 단번에 관객을 제압(?)하는 모습은 온데 간 데 없었다. 마치 "내가 언제 그랬어"라는 듯 시종일관 말똥말똥 눈을 뜬 채로 그녀는 기자를 바라봤다.
"이제는 저도 친근하고 사귀어보고 싶은 여성이 되고 싶어요. 남성 팬들도 많이 생겨야죠. 그래서 좀 더 여성스럽고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시원시원한 노래들로 택했어요. 안무도 그렇고 표정 자체도 그렇고 좀 어려워하지 않을 만한 무대를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타이틀곡 '널 잡았어'는 보편적인 곡들과 달리 일렉트로닉에 록을 접목시켰다. "너 때문에 초라해지긴 싫다"며 이별을 '쿨'하고 강하게 받아들이는 소위 '요즘 여자'들의 모습을 담았다. 88년생 스물다섯 살의 그녀도 노랫말에 십분 공감한다는 듯 운을 뗐다.
"뭔가 해탈한 여성의 마음? 어릴 적 사랑을 할 때는 목을 매고 그랬다면, 이제는 뭔가 이미 다 깨달아버린 그런 여성의 모습이죠. 저도 약간 비슷한 것 같아요. 스트레스 받는 것을 굉장히 싫어해서 '싫으면 말든가'이런 성격이거든요.(웃음)"
시종일관 솔직하고 털털했다. 연예인으로서 예민할 수 있는 질문에도 워낙 '쿨'하게 답을 꺼내놓는 덕에 실제 연애 경험에 대한 대화로 자연스럽게 넘어갔다.
"연애요? 이제는 하려고요. 나이가 더 먹기 전에 해야죠. 이 나이가 또 예쁠 때고 다시 안돌아오잖아요.(웃음) 마지막으로 사귄 게 대학교 1학년 때에요. 연애세포가 죽기 전에 빨리해야죠. 그래야 좀 더 무대에서 표현하는 폭도 넓어지지 않을까요?"
어느덧 데뷔 4년차에 접어든 그녀. 아이돌 일색인 현 가요계에 여성 솔로가수로서 꿋꿋이 자신의 길을 걸어온 그녀에게 자신의 점수를 매겨달라고 부탁했다. 잠시 고민을 한 후 내놓은 답변은 괘 현실적이었다.
"70점 정도로 할게요. 2년 반 넘게 활동하면서 매번 전 앨범보다는 조금씩 나아지는 그래프라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단박에 뜬 스타도 아니고, 아직도 여자 솔로가수로서 확실히 자리매김 한 것도 아니니까 C정도인 것 같아요. 이제 A가되어야죠. C명 딱 평균이잖아요? 졸업할 수 있을 정도...(웃음)"
'롤 모델'을 묻자 엄정화를 꼽았다. 무대에서 '팔색조' 매력을 뽐내는 '선배' 엄정화의 모습은 NS윤지의 이상향과 일맥상통한다. "직접 뵌 적은 없지만, 무대를 보면 마치 영화나 뮤지컬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아요. 남다른 포스와 퍼포먼스, 정말 항상 무대를 완벽히 준비해서 서신다는 느낌이 확 들었어요. 정말 존경스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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