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중한 몸매의 한 남자가 진지한 표정으로 노래를, 우스꽝스런 몸동작으로 춤을 추자 화제가 됐다. 지구촌 곳곳의 젊은이들이 신기한 듯 이 영상을 클릭하기 시작했고, 미국 CNN도 관심을 보냈다. 갖가지 패러디 영상도 등장했고, 가수 싸이는 '강남스타일'로 제2의 전성기를 활짝 열었다.
괴짜 가수이자 공연 강자인 싸이가 야심차게 내놓은 카드는 전 세계를 관통했다. 해외활동 한 번 없는 한국 토박이 가수 싸이에게 쏟아진 이례적인 관심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패러디가 쏟아지고, 런던 올림픽 4강 신화를 쏜 국가대표 축구대표팀이 싸이의 '말춤'을 추며 승리를 자축했다.
이쯤 하면 '강남스타일'은 올 여름 대표곡으로 확실히 자리 잡은 모양새다.
노래 전체를 지배하는 딱 한 마디! '오빤 강남 스타일~'이 전 세계 곳곳의 음악 팬들을 사로잡은 키포인트다. 여기에 팝계에 분 일렉트로닉 사운드, 싸이 특유의 코믹한 말춤과 표정이 더해지자 열풍은 시작됐다. 즉, 거창하게 말하자면, 유머 속에 함께 녹아든 음악이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허문 결과다.
네티즌들은 이를 두고 '제2의 마카레나 열풍'이라 부르고 있다. 1996년 두 명의 뚱뚱한 스페인 아저씨들로 구성된 듀오 '로스 델 리오(Los Del Rio)'가 '마카레나'(Macarena)라는 노래를 불렀을 때 전 세계인들은 묘한 충격에 빠졌다. 독특한 춤이 인상적인 이 곡은 전 세계에서 대형히트를 기록했다.
'강남 스타일' 신드롬에 기대를 거는 것은 이 곡이 가진 묘한 히트요소 때문. 강력한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장착한 밑바탕에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멜로디 라인, 그리고 단순하지만 중독성 강한 춤이 시선을 사로잡기에 적합하다는 것이다. 미국 유력 온라인 뉴스 매체 '허핑턴 포스트(Huffington post)'는 "싸이의 '강남스타일' : 거부할 수 없는 중독성 강한 케이팝 스타의 귀환"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K팝 열풍에 불을 지핀 '유튜브' 덕분에 싸이의 독특한 춤과 노래는 널리 퍼졌다. CNN에서 보낸 싸이에 대한 평가와 유명 팝 스타들도 관심을 보인다는 자체가 매우 흥미로운 소식이다. 뮤직비디오만 봐도 웃음이 터져 나오는 이 영상을 본 외국인들은 노랫말은 몰라도 흥겨움을 공유했고 유튜브 1000만이 넘는 조회수를 올렸다. 경쾌한 리듬에 맞춰 개그동작에 가까운 춤을 추는 것이 신기하다는 평. 일부 외국인들 사이에선 '오빤 강남스타일~'이란 문구가 '오픈 콘돔스타일'로 들린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지금의 K팝 열풍이 유튜브를 중심으로 확산된 것이 사실이나, 대부분의 경우가 아이돌 가수에 치우쳐 있는 만큼, 분명 이번 싸이의 글로벌 관심은 의외라는 평가다.
하지만 호기심을 진지한 관심으로 돌리기 위해서는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단순히 웃기는 영상이 아니라, 싸이 음악에 대한 호기심, 더 나아가 K팝 아이돌 음악과 차별화된 또 다른 콘텐츠를 소개하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우선 영상으로 시선을 사로잡았으니 파급효과도 기대해 볼 만 하다.
전 세계에 셔플댄스를 전파한 LMFAO의 경우처럼 말이다. 그만큼 전략적인 접근이 중요한 때다.
분명 유머, 춤, 노래 등 히트요소 3박자를 고루 갖춘 싸이의 전략은 통했다. 하루가 멀다 하고 가라앉는 신곡들 틈에서 한 달 가까이 정상을 달리고 있다. 특히 여름을 맞아 바캉스 및 올림픽 특수를 통해 싸이의 '강남 스타일'은 롱런할 기세다.
자신도 모르게 따라 하게 되는 중독성을 노린 싸이의 한 방이 적중한 결과. 실생활에서 누구나 쉽게 내뱉는 말을 재치 있는 음악으로 표현됐기에 널리 전파됐고, 개그 프로그램에서 유행어처럼 퍼지는 효과를 거뒀다. 또 무더운 여름, 모든 이들이 열광하기에 좋은 국민가요의 친숙함도 가졌다.
전 세계가 싸이의 뮤직비디오를 주목하고 있다. 'K팝=아이돌' 공식을 깨야 할 차례다. 제2의 마카레나 열풍은 올까. 전 세계인들이 싸이의 '말춤'을 추는 날이 올 지는 두고봐야할 일이다.
<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