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도둑들'이 3년만에 1000만 관객을 동원했다.
'도둑들'이 1000만 관객 돌파에는 김윤석과 전지현의 힘이 컸다. 특히 전지현은 관객들을 깜짝 놀라게 한 능청스러운 연기로 관객들의 마음을 훔쳤다. 그의 어마어마한 극중 대사는 극장을 나설 때 한 번은 곱씹어 보게 했다. 김윤석은 여전한 다크 카리스마와 진지하면서도 한층 가벼워진 연기로 관객들의 영화에 대한 몰입도를 높였다.
하지만 '도둑들'에 김윤석과 전지현만 있었을까. 1000만 관객 돌파에는 2명의 도둑 외에도 8명의 도둑들의 활약도 빛났다. 극장가 관객들을 사로잡은 8명의 도둑들 그들은 기억하지 못하면, 섭섭하다.
◆이정재·김혜수, 톡 쏘는 매력 '일등공신'
'도둑들'에서 이정재와 김혜수가 없었다면 어땠을까. 답은 '아니아니 아니되오'다.
'도둑들'에서 뽀빠이(이정재 분)와 팹시(김혜수 분)는 마카오박(김윤석 분)과 삼각관계를 이루는 주인공들이다. 뽀빠이 역의 이정재는 전작들에서의 카리스마 대신 얄미울 정도로 능글맞은 연기로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마카오박(김윤석 분)이 했던 말을 '도둑놈이 도둑질 한 건데'라는 말을 고스란히 훔쳐 당당히 외칠 때는 제대로 밉상이었다.
김혜수는 여전한 섹시미와 묵직한 존재감을 뽐냈다. 짧은 대사에도 굵직한 김혜수 특유의 카리스마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당돌한 예니콜(전지현 분)에게 물러서지 않고 맞받아친다. 톡 쏘아 붙이는 말 한마디가 미울 법도 한데, 전혀 그렇지가 않다. 예니콜과의 끊임없는 신경전과 마카오박과의 애틋한 로맨스는 맛깔났다.
이정재와 김혜수는 톡 쏘는 매력으로 김윤석과 전지현 사이에서 관객들을 훔친 숨은 일등공신이다.
◆임달화·김해숙, 사랑을 훔치다 '중년 로맨스'
'도둑들'에서 첸(임달화 분)과 씹던껌(김해숙 분)은 중년 로맨스로 관객들의 가슴에 잔잔한 멜로를 선사했다. 웃기고 가슴 찡했던 러브 스토리다.
첸은 비록 도둑이었지만 씹던껌에게는 신사였다. 도둑이라는 것만 제외하면 이 남자 중년의 신사다. 씹던껌은 첸에게 마지막으로 한 "당신 잘못이 아니야. 내가 꿈을 잘못 샀어"라는 말은 두 사람의 로맨스 중 백미였다.
두 사람의 로맨스는 '도둑들'의 1000만 흥행에 빼 놓을 수 없는 숨은 공신이다.
◆김수현, 여심 품은 잠파노 '예니콜 빼고'
김수현은 '도둑들'에서 막내 도둑 잠파노 역을 맡았다. 올 상반기 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서 여심 훔치기에 재미가 들렸는지, 이번에도 여심을 제대로 훔쳤다. 단, 예니콜의 마음은 제대로 훔치지 못했다. 김수현에게 빠진 건지 잠파노에게 빠진 건지 아리송하다.
잠파노는 훈남 외모에 한 여자를 향한 대쪽같은 마음을 보여줬다. 도둑에게도 사랑은 훔치기 어려웠던 걸까. 예니콜을 순간 당혹스럽게 한 기습키스는 잠파노 최고의 박력이었다. 예니콜이 마카오박과 단 둘이 있는 장면을 목격하고는 질투를 한다.
예니콜을 구하기 위해 외쳤던 그의 마지막 한 마디 "복희야 사랑한다"는 숱한 여성들의 마음을 훔쳤다. 여심 품은 잠파노다.
◆오달수, 눈 마주치면 웃을까 불안불안
'도둑들'에서 오달수는 등장만으로도 웃음을 자아냈다. 홍콩 도둑들 무리에 있어도 전혀 한국 사람이라고 믿기지 않았다. 능숙한 중국어와 도둑인지 아닌지 분간이 안 되는 허술함은 눈만 마주쳐도 웃음을 참을 수 없게 했다.
오달수는 '도둑들'에서 소심하고 어설픈 도둑 앤드류 역을 맡았다. 앤드류는 도둑들의 본격적인 미션이 진행되자 매사가 불안불안하다. 도둑들에게는 민폐 동료지만 관객들에게는 신 스틸러다. "도둑들이랑 일하려니까 불안불안 하네"라는 앤드류의 대사는 그의 동료들이 해야 할 말이었다. 아무도 관심 가져주지 않는 상황에서도 혼자 안절부절하며 진땀을 흘린다. '도둑이 제 발 저린다'는 말이 딱이다. 덕분에 '도둑들'의 웃음 담당으로 관객들을 웃기고 또 웃겼다.
'도둑들'에서 8인의 도둑들, 1000만 관객 흥행에 누구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주역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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