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랑사또전' 신민아, 사람이 아니므니다~

김현록 기자  |  2012.08.16 11:55


'사람이 아니므니다~'

사랑스러운 처녀귀신 신민아, 이번에도 사람이 아니다.

지난 15일 베일을 벗은 MBC 새 수목드라마 '아랑사또전'에서 신민아는 이승을 떠나지 못하는 원귀 아랑으로 등장해 사랑스러운 매력을 뽐냈다.

자연스레 전작과의 비교가 이어지고 있다. 그녀가 안방극장에서 귀신으로 등장한 것은 2010년 방송된 SBS 드라마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이후 2번째. 당시 신민아는 이승기 덕에 오랜 봉인에서 풀려난 껌딱지 요괴로 등장해 만인의 여자친구에 등극했다. 깜찍한 보조개와 꽃미소, 상큼한 캠퍼스 커플룩에 남심과 여심이 동시에 움직였다.

이번 '아랑사또전'에서는 원한에 사무친 처녀귀신 아랑이다. 경남 밀양의 아랑 전설을 모티프 삼은 '아랑사또전'은 산발의 원귀를 기억상실증 4차원 아가씨로 변주했고, 정의감 넘치는 고을 사또 은오(이준기 분)를 불의를 기꺼이 참는 까칠한 과객으로 바꿔놨다. 자연히 아랑 신민아 또한 달라졌다.

흰 소복에 긴 머리를 풀어헤치고 입가에 피를 머금은 채 "사아~또오~"라며 흐느끼는 전형적 귀신 캐릭터와는 시작부터가 달랐다. 때묻은 분홍 한복 차림으로 등장, "미친 귀신" "악질 거머리 구제불능", "꺼져" 같은 폭언에도 눈 하나 깜짝않고 호기심어린 눈을 반짝이며 "내 이름 석자만이라도 알려달라"고 찰싹 은오에게 들러붙었다.

육상선수같은 뜀박질도 "사람이 아니므니다"라는 평가를 받을 법하다.신민아는 추귀에게 쫓기는 장면에서는 어두운 산길을 초스피드로 달려 시선을 집중시켰다. 촬영하던 스태프조차 쫓아가기가 벅차 "이런 여배우는 처음"이라며 혀를 내둘렀다는 후문. 스크린 액션물로 다져진 배우답게 와이어 액션 및 격투신에서도 '액션민아'의 면모를 과시했다.

신민아의 사랑스러운 열연을 비롯해 돌아온 이준기, 위트 넘치는 구성과 이야기, 공들인 화면으로 무장한 '아랑사또전'은 첫 방송부터 13.3%의 높은 시청률(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을 기록하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이 와중에도 신민아는 즐거운 고민에 빠졌다. 기자간담회 당시 취재진과 파트너 이준기의 부추김에 빠져 공약한 '싱글 레이디' 댄스 때문이다. 시청률 15%를 돌파하면 미니 한복을 입고 비욘세의 '싱글 레이디' 댄스를 추기로 했는데,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당장 댄스 연습을 해야 할 지경이다. 그녀가 시청률 공약을 실천하면서 다시 사람 아닌 미모와 댄스 실력을 과시할 지 또한 흥미로운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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