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서.
"여자심리 많이 배워..여자들이 백허그에 집착하는 줄 몰랐다."
'신사의 품격'에서 로맨틱한 김도진의 면모를 보면서 실제로도 장동건이 로맨티스트가 아닐까 상상도 해봤으나, 장동건은 "이번 작품을 하면서 많이 배웠다"라고 고백했다.
"도진과 이수가 이어지면서 멜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나서는 표현하는 게 힘들더라. 이 드라마 하면서 여자들의 심리나 그런 것을 많이 배우기도 했다. 뒤늦은 감이 있지만, 진작 알았으면 좋았을 텐데. 여자들이 백허그에 집착하는 것도 처음 알게 됐다."
백허그는 아내인 배우 고소영이 예능 프로그램에서 언급하기도 했던 부분. 고소영은 최근 토크쇼에 출연해 "나한테도 안한 백허그를 드라마에서 하더라"라고 살짝 질투심을 드러냈다.
"평소에 내가 안 했나 싶었다. 했던 것 같기도 한데. 순간 뜨끔했다. 왜 여자들은 백허그에 집착을 하는 거야?(웃음) 이 드라마를 하면서 배운 여자들의 심리를 앞으로 잘 활용을 하려고 한다. 나 역시 아무래도 가족이 생긴 뒤엔 러브신에서 주저하는 게 있다. 키스신 할 때도 멈칫 할 때가 있다. 베드신은 앞으로 안 하는 게 나을 것 같다. 하하."
아내 고소영이 출연한 '힐링캠프'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장동건은 내심 고소영의 토크쇼 출연을 걱정했었다고.
"토크쇼 본방송은 촬영하느라 못 보고 나중에 녹화 된 것을 봤는데 너무 좋았다. 처음에 나갈 때는 내색은 안 했어도 걱정은 됐다. 고소영씨가 제 기준에서는 솔직하고 직설적이어서 말을 막하는 거 아닐까 걱정도 하고 그랬는데, 너무 재밌게 얘기도 하고 본인도 편안하게 해서 좋았던 것 같다."
고소영의 토크쇼 출연은 그녀의 연예계 복귀에 대한 기대에도 불을 지폈다. 장동건은 "사실 복귀 작에 대해서는 얘기를 많이 하는데 현실적으로 아이 때문에 힘든 점이 있다. 항상 마음은 있는 것 같다. 텀이 점점 길어지면 나서기 어려워지는 것을 본인도 아니까. 적당한 작품을 찾는 중인 것 같다"라며 아내의 활동재개에 희망적인 소식을 전했다.
다정하게 아내 고소영과 아이의 얘기를 하는 그의 모습에서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의 면모가 느껴졌다. 이번 작품에서 인물의 이미지를 잡는데도 고소영의 내조가 한 몫 했다고. 장동건은 드라마 이후 당분간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밝혔다.
"아내가 도진의 스타일과 이미지를 잡는데 스타일리스트 정윤기씨와 함께 많이 도와줬다. 아무래도 아내를 만나면서 패션이나 스타일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이번 작품 이후 당분가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싶다. 아이가 말도 하기 시작해서 함께 할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둘째 계획은 정한 것 없다. 그냥 자연스럽게 하려고 한다."
"40대 이르러, 옴므파탈 해보고 싶었다..첩보연기는 숙원사업."
어느덧 40대에 접어든 장동건은 드라마에서 여전히 섹시하고 매력적인 남성으로 여성들을 환호케 했다. '신사의 품격'의 도진은 여기에 기존 드라마에는 없었던 새로운 캐릭터로서도 존재가치를 더했다. 드라마 종영 후 더 이상 도진을 못 보는데 아쉬움이 있었지만, 10월 선보일 한중 합작영화 '위험한 관계'에서도 장동건의 옴므파탈적 면모를 더 볼 수 있을 예정.
"로맨틱 코미디는 이번이 마지막이지 않을까. 앞으로 점점 제가 할 수 없는 역할이 많아질 것이다. 반대로, 그래서 할 수 있는 역할이 많이 질 것도 같다. 이번 드라마는 흔치않은 40대 남자들이 주인공인 로맨틱 코미디라는 점이 좋았다. 사실 '신사의 품격' 보다 먼저 촬영했던 영화 '위험한 관계'에서도 나쁜 남자 역할이다. 옴므파탈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하던 차에 작품을 만났다. 거부할 수 없는 매력과 유머도 있는 인물. 만약 영화가 먼저 소개 됐다면 더 신선하게 느끼셨을 수도 있겠다."
'신사의 품격' 방송 후 장동건에게 쏟아 진 반응은 '불혹의 귀요미'라는 평가. 40대의 장동건을 보고 귀엽다고 말할 날이 올 줄은 팬들도 미처 예상치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도 그를 보고 놀랄 일이 많으리라 기대한다.
"앞으로의 행보? 첩보 연기는 숙원사업 중에 하나다. 이번에 허진호 감독님과 하면서 많이 느낀 건데, 작은 것이지만 배우의 선택에 따라 달라지는 영화가 있다. 작가주의 작품. 그런 것을 해보고 싶다. 지금 그런 것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대중적인 영화 말고 섬세하고 디테일한 연기를 할 수 있는 영화들."
장동건은 또한 "해외 프로젝트 같은 경우는 배우로서 굉장히 보람이 있다. 의미도 있다. 어떤 의도로 기획이 되느냐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는데 언어가 다른 사람들과 작업하는 데서 오는 즐거움이 있다. 좋은 작품이 있다면 계속해서 하고 싶다"라고, 활발한 해외 작품 활동도 계속 이어가리라는 각오를 전했다.
"항상 다음을 고민해온 연기 인생..이제는 흐름에 맡기고 싶다."
데뷔 때부터 톱스타라는 타이틀이 늘 그를 따라다녔다. 수많은 주연작이 흥행에서 성공을 거뒀다. 탄탄대로를 걸어온 것 같은 장동건이지만 그는 연기 인생 마디마디가 늘 고민이었다고 고백했다.
"계속 고민을 했다. 드라마 처음 시작하고 나서는 어렸을 때부터 배우를 꿈꿨던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 세계에 대한 두려움과 고민이 있었다. 극복하기 위해 학교를 가고 영화라는 장르를 하면서는 거기에 대한 고민이 있었고. 그러면서 깨달은 건 '이렇게 많이 말아먹어도 연기를 내가 계속 하는구나'. 얼핏 가지고 있는 이미지는 좌절도 한 번 없었던 것 같기도 하지만 사실 굴곡이 많았다. 드라마도 많이 안 된 적도 있고 연달아 5~6작품 망가진 적도 있고. 그때그때 항상 고민. 항상 다음이 고민이었다. '친구'가 800만 넘겼을 때도, '태극기 휘날리며'가 1000만 돌파했을 때도 감정적으로 빠져서 기뻐하지 않았던 것 같다. 다음에는 어떻게 하나하는 생각 때문에 순수하게 기뻐하지 못했다. "
장동건은 그런 고민과의 싸움 속에서 이 자리까지 왔다. 극복하려 했다기보다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자 노력하면서, 기쁜 순간을 오롯이 만끽하고자 애쓰면서 달려왔다. 그렇게 만들어온 흐름에 이제는 믿고 몸을 맡겨도 되지 않을까.
"30대까지는 무엇을 향해 걸어간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지금은 어딘가로 흘러간다는 느낌이다. 때로는 제가 통제할 수 없고 거기에 몸을 맡겨야 한다. 그것이 40대에 이르러 느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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