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가 27일 400회를 맞는다. 23년째 방송중인 '전국 노래자랑'을 제외하면 최장수 예능 프로그램이다. 편안한 사랑방 토크쇼로 사랑받으며 2004년 첫방송 이후 만 8년을 꼬박 채웠다.
그러나 요즘 '놀러와'의 사정은 썩 좋지 못하다. 10%대 중반을 유지하며 월요일 심야 예능 강자로 군림하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시청률이 조금씩 하락하더니 요즘엔 3%대 시청률로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자체최저시청률 2.7%(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를 기록하기도 했다.
400회를 맞은 '놀러와'가 맘 놓고 장수 예능 프로그램 등극을 기뻐할 수만은 없는 이유다. 오죽하면 속 깊은 MC 유재석이 '무한도전' 복귀 방송에서 '놀러와' 시청률을 언급하기까지 했을까. 노조의 장기 파업 와중에는 폐지설이 들리더니 최근에는 400회 특집 방송을 앞두고 파일럿 프로그램 '반지의 제왕'에 방송 시간대를 내주는 속앓이까지 했다. 경쟁 프로그램 '안녕하세요'와 '힐링캠프'의 기세 또한 무섭다.
그러나 찰떡콤비 유재석 김원희가 이끄는 사랑방 토크쇼 '놀러와'의 매력은 여전하다. 팍팍한 세상, 험악한 뉴스 속에서 편한 친구들처럼 둘러앉아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누는 '놀러와'의 사랑방은 여전히 훌륭한 쉼터다. 게스트마다 다르게, 다독이며 숨통을 틔워주는가 하면 때로는 딴지를 걸며 계속해 웃음거리를 만드는 MC들은 '놀러와'의 보물이다.
아직 그 전부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개편한 '놀러와'에서는 기존 '놀러와'의 향취가 물씬 풍긴다. '안녕하세요', '힐링캠프'와 경쟁에서 이기겠다는 각오보다는 9년째 지켜온 '놀러와'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가 느껴진다. '놀러와'의 경쟁상대는 다름아닌 '놀러와'인 셈이다.
400회 방송을 앞둔 신정수 PD는 "여기까지 온 데 여러 사람이 있었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며 "유재석 김원희 두 MC의 공이 가장 크지만 그간 1200여 명의 게스트가 있었고, 여러 패널이 함께했고, 수많은 스태프가 힘을 합쳐왔다. 뻔하지만 절절한 소감"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뻔한 공치사가 아니라 모든 사람의 힘으로 여기까지 왔다. 다행이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번 개편을 하며 또한 여러 생각을 했다. 어쨌거나 시청률과 개편은 별개라는 게 방송가의 정설이다. 지켜봐야 한다"고 개편에 대한 생각도 함께 밝혔다.
'놀러와' 400회 특집은 회생을 위한 회심의 한 수가 될 것인가. 현 패널인 은지원 김나영은 물론이고 박명수 노홍철 김태원 윤도현 등 '놀러와'를 거쳐 간 화제의 인물들이 총출동해 MC 유재석과 김원희와 벌인 왁자지껄한 특집은 녹화 후 벌써 시청자를 만나기까지 무려 한 달을 기다렸다. 그 면모를 드디어 27일 오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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