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워' '관상' '베를린', '포스트 도둑들'은?

안이슬 기자  |  2012.08.29 08:24
배우 설경구, 이정재, 송강호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영화 '타워' '베를린' '감기' '신세계' 스틸, 임성균 기자


3년 만에 1000만 영화가 탄생했다. 1000만에 만족하지 않고 역대 최고 흥행작 자리까지 넘보고 있다. 올 여름을 뜨겁게 달군 '도둑들'의 얘기다. 김윤석 김혜수 전지현 이정재 김수현 등 화려한 캐스팅에 흥행불패 최동훈 감독이 만나니 그 시너지가 '어마어마'했다.

'도둑들'에 이어 한국영화 강세를 이어받은 많은 영화들이 관객을 만날 준비에 한창이다. 최민식 하정우 황정민 설경구 송강호 한석규 김혜수 이정재 전지현 등 배우들의 면면도 보통이 아니다.

최근 배우들의 캐스팅을 확정한 '관상'은 '도둑들'의 두 흥행주역 이정재와 김혜수에 감독과 관객이 모두 사랑하는 배우 송강호가 의기투합했다. 여기에 존재감 확실한 백윤식, '건축학개론'의 납뜩이 조정석, 신예 이종석까지 합류했다. 조선시대를 비경으로 관상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스크린에 어떻게 녹여낼 지 기대를 모은다.

류승완 감독과 류승범은 영화 '베를린'으로 또 한 번 호흡을 맞춘다. 여기에 '범죄와의 전쟁'과 '러브픽션'을 연달아 흥행시킨 하정우와 SBS '뿌리 깊은 나무'로 존재감을 확실히 한 한석규, '도둑들'로 1000만 고지에 오른 전지현이 합류했으니 캐스팅만으로도 입이 떡 벌어진다.

지난 6월 본격적으로 촬영에 들어간 '신세계'는 한국판 '무간도'를 표방한다. '범죄와의 전쟁'으로 화려하게 귀환한 최민식과 '댄싱퀸'으로 흥행에 성공한 황정민, '도둑들'의 이정재가 모여 거친 남자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조폭과 경찰의 음모와 배신, 그 안에서 한 남자가 겪는 갈등을 담은 '신세계'가 '무간도'를 뛰어넘는 느와르 영화로 사랑 받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올 겨울 개봉 예정인 김지훈 감독의 '타워'는 제작비 규모부터 남다르다. 서울 초고층 빌딩에서 벌어진 최악의 화재 현장을 실감나게 그리기 위해 100억 원 대의 제작비가 투입됐다. 상반기 영화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협상종결자'의 설경구, 2007년 '화려한 휴가'이후 이렇다 할 흥행작이 없었던 김상경, 처음으로 블록버스터 영화에 도전하는 손예진, 세 배우의 운명이 '타워'에 달렸다.

영화 '감기'는 발병 후 36시간 내에 사망에 이르는 정체불명의 전염병이 퍼진다는 내용의 감염재난영화다. 장혁과 수애, 차인표 등 '감기'의 주연배우들은 흥행 배우들이 모인 조합은 아니다. 게다가 우스갯소리로 '차인표의 저주'가 있다고 표현할 만큼 차인표는 흥행과는 인연이 없었다. '감기'로 차인표가 흥행부진 징크스를 멋지게 탈피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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