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손가락', 시청률불지핀 화재장면 2억5천소요

최보란 기자  |  2012.08.29 11:24
<방송캡처=SBS 드라마 '다서손가락'>


SBS 주말드라마 '다섯손가락'(극본 김순옥 연출 최영훈)이 화재장면에 무려 2억 5000만원을 들여 눈길을 끈다.

지난 25일 방송된 '다섯손가락' 3회에서는 극중 영랑(채시라 분)의 집에서 화재가 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당시 치매에 걸린 민여사(나문희 분)가 케이크에 불을 붙인 뒤 삽시간에 불이 집에 번졌고, 이 와중에 영랑에게 밀쳐진 만세(조민기 분)와 아역인하(김지훈 분)를 구하려던 수표(오대규 분)는 끝내 목숨을 잃고 말았다.

이 장면은 지난 8월 중순 극중 집안으로 설정된 일산의 한 세트에서 진행됐다. 당시 제작진은 소방차와 안전장치까지 마련한 뒤 2층과 서재, 거실 등에 대해 직접 불을 내면서 현실감을 높였다.

밀폐된 공간이라 한 컷 찍을 때 마다 강풍기와 에어컨을 대동해 환기를 시켜가며 촬영을 이어갔고, 당시 채시라와 나문희, 조민기, 오대규, 그리고 아역배우들 또한 불속 열연을 아끼지 않았다고.

총 2억 5000만원이 소요된 이 화재장면은 낮에 시작해 새벽이 되어서야 마쳤고, 더구나 아무도 다치지 않고 사고 없이 촬영이 끝났음을 확인하고는 안도의 한숨과 함께 박수도 치면서 촬영종료를 알렸다.

한 제작진은 "당시 화재 촬영 직전만 해도 제작진과 출연진 모두들 긴장감이 엄청났다"라며 "그러다 최영훈 감독의 큐사인이 떨어지자 모두들 신들린 연기를 펼쳤다. 심지어 채시라씨는 아역배우까지 업고 불길을 뛰어다니며 연기의 진수를 선보였을 정도다. 몇 억 들인 화재장면보다 더 뜨거운 열연이었다"라고 말했다.

한편, '다섯손가락'의 이 화재장면은 시청률 또한 19일 2회 방송분의 12.7%보다 1.4% 상승, 당시 최고시청률인 14.1%(AGB닐슨 전국)를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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