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 신곡 '그XX', 하마터면 '그녀석'·'그자식' 될뻔?

박영웅 기자  |  2012.09.04 09:01
지드래곤 신곡 '그XX' 뮤직비디오 캡처


그룹 빅뱅의 리더 지드래곤이 '19금' 노래로 음원차트 정상에 올랐다. 음원순위에 불리한 '19금' 노래지만 자발적으로 경고딱지를 붙이고 1위를 차지했다.

지드래곤의 신곡 '그XX'는 일부 노랫말에 비속어가 포함돼 '19금'이 표기된 곡. 아이돌의 경우, 10대 팬들의 접근이 제한됨에 따라 음원 순위에 치명타를 입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지드래곤은 있는 그대로를 앨범에 실었다.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는 4일 스타뉴스에 "사실 '그XX'가 음원차트 1위에 오른 것을 보고 매우 놀랐다"며 "19금 노래가 음원 순위결과에 치명적이라는 것을 알기에 스스로 '19금' 딱지를 붙여 공개하기 망설여졌던 것도 사실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처음엔 '그녀석' 혹은 '그자식'이란 말로 순화시키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하려 했다. 하지만 지드래곤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곡을 있는 그대로 선보이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 아티스트의 의도를 제대로 살리고자 한 것"이라며 웃었다.

4일 현재 음원차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지드래곤의 '그XX'는 가사 때문에 '19금'이 붙었다. 자신이 짝사랑 하는 여자의 남자친구가 '나쁜 남자'인 걸 깨닫고 다소 과격한 표현을 쓴 것. 2·30대 팬들은 오히려 거친 표현이 공감된다는 의견이다.

양 대표는 "일부 노래가사가 문제되기는 하지만 제작자로서 아티스트가 직접 만든 곡을 수정하라고 권고하는 것은 아니라 생각한다. 지드래곤도 자신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노래들인 만큼 음원순위에는 신경쓰지 않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지드래곤이 지난 1일 공개한 솔로 신곡 '그XX'는 멜론 등 각종 음원 사이트 1위에 올랐다. 19세 미만 청취불가인 신곡이 발매와 동시에 차트정상을 차지한 것은 드문 일이다. 특히 음원차트가 생긴 이래 19금곡이 차트를 휩쓴 건 처음.

지난해 리쌍의 'TV를 껐네'가 1위를 했지만, 사후 심의제도로 인해 음원 발표 이후 19세 미만 청취불가 판정을 받은 것을 감안하면, 자발적 19금곡이 1위를 한 것은 지드래곤이 처음이다. 이는 지드래곤의 음악을 듣는 팬층이 10대에 편중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기도 하다. 20·30대 가요 팬들이 큰 관심을 보인 셈이다.

지드래곤의 새 앨범 수록곡 리스트도 공개됐다. 앨범에는 YG 신인 걸그룹 멤버와 자우림 김윤아, 그룹 넬의 김종완, 타블로, 도끼 등이 참여했다.

타이틀곡 제목은 '크레용'. '크레이지'(Crazy)와 '지드래곤'의 합성어로, 'Crazy On'을 의미함과 동시에 '(음악에 미친) 지드래곤'을 뜻하는 타이틀이기도 하다. '다함께 미치자'란 주제로 지드래곤은 이전 곡보다 강렬한 음악을 담아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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