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9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피에타'(감독 김기덕)의 열기가 심상치 않다. 베니스 영화제가 중반을 넘어 오는 8일(현지시간) 폐막을 향해 가고 있는 가운데 '피에타'가 뜨거운 화제와 관심을 모으며 수상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칸 국제영화제를 비롯한 해외 영화제 진출작들이 이른바 '영화제 마케팅'을 통해 수상 가능성을 흘리며 국내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온 상황에서 혹자는 '피에타'의 베니스 바람 또한 "언론플레이가 아니냐"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곤 한다. 리뷰에 실린 '한 줄 찬사'를 확대 해석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한다.
그러나 '피에타'에 대한 베니스의 반응은 실제로 다소 호들갑스러울 정도로 찬사가 가득하다.
반응은 베니스 현지에서 영화를 본 외신들의 별점에서 단적으로 드러난다. 평점이 4개 반. 18편의 영화제 경쟁부문 베네치아69 초청작 중 14편이 이미 상영된 가운데 2위 정도에 해당하는 좋은 성적이다. 'Positif france culture', 'Iimessaggeeo', 'La nuova venezia', 'Il gazzettino', 'Film Tv Daily'가 최고 평점인 별 5개를 줬다. 별 4개반, 4개를 준 매체도 5개에 이른다. 현재까지 눈에 띄는 경쟁작은 맨 마지막으로 베네치아69에 입성한 폴 토머스 앤더슨의 '더 마스터' 정도다. 울리히 사히들 감독의 '파라다이스 : 믿음'의 반응도 좋다.
영국 로이터 통신은 "'피에타'가 황금사자상의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며 "'피에타' 상영 입장권을 구하려고 소동이 벌어지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미국 할리우드 리포터 또한 황금사자상의 강력한 후보로 꼽았다. 올리버 리텔턴은 "지난 한 주간 가장 큰 호응을 얻었던 영화는 단연코 '피에타'였다"며 중반을 넘어선 영화제 분위기를 전했다. 인디와이어 또한 가장 뜨거운 반응을 얻은 작품으로 '피에타'를 언급했다.
특히 여주인공 조민수의 열연에 여우주연상감이라는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돈을 갚지 못한 채무자들을 장애인으로 만들어 보험금을 받아내는 악랄한 추심원 강도(이정진 분) 앞에 갑자기 나타나 자신이 어머니라고 말하는 의문의 여인으로 분해 극을 이끌었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이런 조민수에 대해 거듭 '여우주연상 가능성'을 언급하며 뛰어난 연기력을 극찬했다. 로이터 역시 조민수에 대해 "김기덕 감독이 '흑발의 마리아'라고 묘사했던 여주인공 조민수는 이번 영화제의 강력한 여우주연상 후보"라고 평가했다.
2000년 '섬', 2001년 '수취인 불명', 2004년 '빈 집'에 이어 4번째로 베니스 경쟁부문을 찾은 김기덕 감독이 이같은 분위기 속에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손에 넣을 수 있을까. 1987년 강수연에 이은 조민수의 베니스 여우주연상 수상은 가능할까.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더욱이 신임 알베르토 베르베라 집행위원장은 1999년부터 2001년까지 3년간 베니스를 이끌며 감독 김기덕을 발굴한 주인공이다. 2005년에는 자신이 관장이던 이탈리아 국립영화박물관에서 김기덕 감독 특별전을 열었을 만큼 애정이 각별하다. 마이클 만 감독이 이끄는 심사위원단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미정이지만 심사위원장 또한 경쟁작 초청 및 수상작 결정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세계의 눈이 베니스로 쏠린 가운데 영화제는 오는 8일 폐막을 앞뒀다. 폐막식은 한국 시간으로 오는 9일 오전 2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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