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타', 이정진의 재발견이었다

김현록 기자  |  2012.09.09 03:54

'피에타'는 김기덕, 조민수의 재발견이자, 이정진의 재발견이었다.

김기덕 감독의 18번째 영화 '피에타'가 제 69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낭보를 전해 왔다.

제 69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폐막식이 8일 오후 7시(이하 현지시각) 이탈리아 베니스 리도섬에 위치한 영화제 메인 상영관 살라 그란데에서 열린 가운데,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한국영화로서 최초의 영예다. 세계 3대 영화제(베니스, 칸, 베를린)에서 한국영화가 최고상을 수상한 것 역시 최초다.

영화가 처음 공개됐을 때부터 베니스는 흥분했다. 잔혹한 추심업자와 미스터리한 어머니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는 잔혹했지만 강렬했다. 김기덕의 귀환이었고 배우 이정진, 조민수의 재발견이었다.

특히 남자 주인공 강도 역의 이정진은 배우로의 이력을 다시 쓰는 열연을 펼쳤다. 비록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현지에서는 신인남우상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돼 막바지까지 접전을 펼쳤다.

184cm의 훤칠한 키, 남성적인 이목구비를 지닌 이정진은 그간 십수편의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활동해왔다. '말죽거리 잔혹사', '해결사' 등에서 액션 배우로 주목받았고, '원더풀 라디오'나 각종 드라마 등을 통해서는 달달한 멜로의 주인공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이정진과 김기덕의 만남이 더욱 의외였던 이유다.

그러나 그는 김기덕 감독을 만나 이전에 없던 자신의 색깔을 찾았다. 이정진이 맡은 강도는 '피에타'에서 채무자를 장애인으로 만들어 보험금을 받는 무자비한 채권 추심인. 남의 고통에 표정 하나 변하지 않던 이 남자는 처음으로 모정을 느끼며 유약해지고 심지어 아이같은 모습을 보이기까지 한다. 이정진은 이 만만찮은 역할을 절제된 모습으로 소화해내며 영화 전반을 이끌었다. 사랑받지 못했던 잔혹한 남자의 변화는 관객의 마음까지 흔들었다.

그 열연은 베니스 현지에서도 화제가 됐다. 현지 매체들이 김기덕 감독은 물론이고 해외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조민수, 이정진에게까지 인터뷰 요청을 계속해 두 사람 모드 숨 쉴 틈 없는 일정을 소화해야 했다. 특히 이정진은 처음 영화를 베니스에 소개했을 당시부터 "이 배우가 대체 누구냐"는 놀라움을 자아냈다고 영화 관계자는 귀띔했다.

'피에타'의 값진 황금사자상과 함께 돌아오는 이정진은 아직 차기작을 결정하지 않았다. 기분좋은 여유와 함께 돌아올 이정진. 이정진의 배우 2막도 '피에타'와 함께 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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