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피에타', 베니스 황금사자상..韓최초

김현록 기자  |  2012.09.09 03:26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제 69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품에 안았다.

제 69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폐막식이 8일 오후 7시(이하 현지시각) 이탈리아 베니스 리도섬에 위치한 영화제 메인 상영관 살라 그란데에서 열린 가운데,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2005년 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 이후 경쟁부문 진출작조차 내지 못했던 한국영화가 7년만에 베니스 경쟁부문(베네치아69)에 진출한 데 이어 최고상을 거머쥐는 쾌거를 이뤘다.

한국 영화가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최초며, 세계 3대 영화제(베니스, 칸, 베를린)에서 최고상을 수상한 것 또한 처음이다.

1987년 제 44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강수연이 '씨받이'로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한국영화의 3대 국제 영화제 수상 기록을 처음 썼다. 그 후 25년만에 김기덕 감독이 같은 곳에서 황금사자상의 주인공이 됐다.

앞서 김기덕 감독은 2000년 '섬'으로 처음 베니스 경쟁부문에 진출, '넷팩상'을 받았다. 이후 2001년 '수취인 불명'으로 다시 경쟁부문에 초청된 데 이어 2004년 '빈 집'으로 베니스감독상을 거머쥐었다. 앞서 이창동 감독 또한 '오아시스'로 2002년 베니스 감독상을 받았다.

이정진 조민수가 주연한 김기덕 감독의 18번째 영화인 '피에타'는 지난 4일 현지에서 첫 공식 상영을 가진 뒤부터 큰 반향을 일으키며 일찌감치 황금사자상 기대주로 떠올랐다. 지난 7일에는 이탈리아 젊은 관객들이 주는 '젊은 비평가상'을, 폐막일인 8일에도 '골든 마우스상'과 '나자레노 타테이상'을 받으며 비공식 3관왕에 올랐다.

'피에타'는 빚을 못 갚는 채무자들을 장애인으로 만들어 보험금을 챙기는 잔혹한 추심업자 강도(이정진 분)와 어머니라며 나타난 미스터리한 여인(조민수 분)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죽은 예수를 품에 안고 있는 마리아의 모습을 담은 미켈란젤로의 대리석 조각으로 유명한 제목 '피에타'는 '신이여, 자비를 베푸소서'라는 뜻이다.

김기덕 감독은 '피에타'에 대해 " "극단적 자본주의로 치닫는 현대사회에서 우리 모습을 진단해보고자 했다"고 밝혔다. 영화는 김기덕 감독 특유의 잔혹성이 전반에 흐르지만 자본주의에 대한 성찰과 함께 모성의 양면성, 속죄와 구원의 테마를 담은 작품으로 높이 평가받았다.

모성과 악마성을 오가는 열연을 펼친 조민수 또한 할리우드리포터와 로이터 등 외신으로부터 "유력한 여우주연상 후보"로 평가받았고, 잔혹하지만 모성 앞에 아이같은 면을 드러내는 남자로 분한 이정진 또한 숨겨진 진주로 베니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피에타'는 이미 마켓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키며 이탈리아는 물론 세계 20국에 판매됐다. 독일에서도 오는 10월께 개봉을 앞둔 가운데 러시아, 노르웨이, 터키, 홍콩, 그리스 등과도 배급 계약을 맺었다. 세일즈를 맡은 화인컷에 따르면 프랑스 스페인 미국 등에서도 문의가 쇄도중인데다 북미 영화 비즈니스의 중심지로 불리는 토론토국제영화제 마스터즈부문에 초청되어 더 많은 판매 성과가 기대된다.

국내에서는 지난 6일 개봉해 이미 관객을 만났다. '본 레거시' 등 할리우드 영화와 국내 상업 영화와의 맞대결 속에서도 평일 하루 1만 관객을 모으며 2만 관객을 넘어서는 의미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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