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황금사자상 받고 '아리랑' 불렀다

김현록 기자  |  2012.09.09 05:17
<사진제공=NEW>


김기덕 감독이 '피에타'로 베니스 황금사자상을 거머쥔 뒤 아리랑을 불렀다.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8일 오후(현지시각, 국내시간 9일 오전 3시께) 이탈리아 베니스 리도섬의 영화제 공식 상영관에서 열린 제69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Leone d'Oro)을 수상했다.

김기덕 감독은 기립박수 속에 시상대에 올라 황금사자상 트로피를 품에 안은 뒤 "우선 이 영화에 참여한 모든 배우와 스태프에게 무한한 감사 드린다. 그리고 베니스영화제에서 영화 '피에타'를 선택해준 모든 이에게 이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민요 '아리랑'을 불렀다.

함께 폐막식에 참석한 배우 조민수는 "김기덕 감독님과 함께한 영화로 만들어낸 영화 '피에타'의 황금사자상. 대한민국 최초라 더욱 행복합니다. 그래서 더 기쁨이 배가 됩니다"라고 시상식 무대에서 내려온 후 소감을 전하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한편 폐막식 시상식 무대를 지켜본 국내배급사 NEW의 김우택 대표는 "역사적인 순간에 참여하게 되어 매우 기쁘고 감사하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김기덕 감독님의 작품활동이 더 왕성해지고, 보다 많은 국내 관객들이 '피에타'의 감동을 함께 느끼게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피에타'가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을 거머쥔 것은, 김기덕 감독 생애 최초이자 대한민국 영화 사상 최초다.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최고상을 수상한 것으로 한국영화 역사에 큰 획을 긋는 기념비적인 일로 평가되고 있다.

김기덕 감독은 1996년 영화 '악어'로 데뷔한 이래 8년 전 영화 '빈집'으로 베니스 영화제 감독상을, 같은 해 '사마리아'로 베를린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바 있지만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최고상인 작품상을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피에타'는 앞서 이미 비공식상인 젊은 비평가상(PREMIO AGISCUOLA LEONCINO D'ORO')에 이어 골든 마우스상(MOUSE D’ORO)과 나자레노 타데이상(Premio P. Nazareno Taddei) 등 비공식 3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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