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조미미, '바다가 육지라면' 남기고 떠났다

김관명 기자  |  2012.09.09 16:13

또 한 명의 원로스타가 먼 길을 떠났다.

'바다가 육지라면' '먼데서 오신 손님' '댄서의 순정'을 부른 트로트 가수 조미미(본명 조미자)씨가 9일 오전 서울 구로구 오류동 자택에서 간암으로 별세했다. 향년 65세.

1947년 1월17일 전남 영광에서 태어나 목포여고를 졸업한 고인은 1965년 라디오 동아방송의 신인가수 발굴프로그램 '가요백일장'을 통해 '떠나온 목포항'으로 데뷔했다. 이후 1969년 오아시스레코드에서 나온 '여자의 꿈'을 히트시키며 이름을 알렸다.

고인은 70년대 들어 나훈아와 함께 오아시스레코드의 대표 가수로서 '서산갯마을'(69), '선생님'(70), '바다가 육지라면'(70), '먼데서 오신 손님'(71), '사랑은 장난이 아닙니다'(72), '단골손님'(72), '서귀포를 아시나요'(74), '외기러기'(74), '진부령 아가씨'(74), '동백꽃 그늘에 숨어'(75), '댄서의 순정'(75), '연락선'(76), '내가 미워요'(78), '삼돌이'(78)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겼다.

73년 재일동포와 결혼, 화제를 모았던 고인은 지난 86년 오랜 침묵 끝에 이산가족을 소재로 한 '임진각에서' 등을 발표, 식지 않는 노래열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고인은 무엇보다 60년대말~70년대 중반 신민요를 비롯해 기존 민요를 구성진 트로트 가락으로 재해석하는 데서는 따라올 가수가 없을 정도였다. 실제로 1970년에는 2개월여간 일본에서 재일동포 위문공연을 가졌을 만큼 독보적인 인기를 누렸다.

특히 '얼마나 멀고먼지 그리운 서울은~'으로 시작하는 '바다가 육지라면'을 비롯해 '먼데서 오신 손님' '단골손님' 등은 고인의 차분한 미성과 애절한 가사가 돋보인 절창으로 70년 전후로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1960년 박신자 원곡의 '댄서의 순정' 역시 75년 조미미가 부른 리메이크 버전이 유독 당시 대학생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고, 결국 "가사와 무드가 저속하다"는 이유로 가요 심의에서 퇴폐곡으로 낙인찍혀 금지곡으로 묶이기도 했다.

한편 고인은 1971년 '먼데서 오신 손님'으로 이미자 하춘화 펄시스터즈 김상희와 함께 MBC 10대가수 여자가수로 뽑혔고, 이듬해에는 '단골손님'으로 김상희 문주란 정훈희 하춘화와 함께 2년 연속 10대가수 타이틀을 가져갔다. 76년에도 '연락선' '댄서의 순정'의 인기에 힘입어 MBC 10대 가수로 화려하게 컴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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