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핏 보면 여려 보여도 은근히 강하다. 앳된 외모에 마른 체격, 무엇보다 청아하면서도 슬픔이 섞인 음색이 솔직하다. 반면, 당당한 무대 매너에 '강철심장'이란 애칭도 생겼다. SBS 'K팝스타' 톱3에 올랐던 백아연의 인상은 '반전'이다.
꿈에 그리던 가수가 돼서 행복하고 이제 자신의 노래를 들려줄 수 있어 행복하단다. 데뷔 앨범을 준비하며 프로의 길로 접어들었고, 요즘 들어 진짜 가수가 됐다는 사실에 새삼 행복을 느끼고 있다. 가수로서 이제야 내딛은 그의 첫 발걸음이다.
"'K팝스타'에 출연한 뒤 많은 분들이 알아봐 주셔서 아직도 얼떨떨해요. 역시나 제가 진짜 가수가 된 사실은 기분 좋죠. 마치 오디션을 다시 준비하는 심정이에요."
보통사람이 스타가 되는 시대, 백아연은 그야말로 가능성 있는 신예 스타로 여러 사람들의 선택을 받았다. 특히 아름다운 음색과 진실된 목소리, 무대를 당당히 마주하는 강심장으로 주목을 받았고 결국 프로 가수로 무대 위에 서게 됐다.
백아연의 뒤에는 JYP엔터테인먼트가 있다. 톱3 국내 가요기획사의 선택을 받은 만큼 남다른 트레이닝도 새롭게 받았을 터. 바뀐 환경부터 물었다.
"너무 떨리고 부담도 많이 되요. 'K팝스타' 출신 중 제가 첫 타자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더 열심히 준비했어요. 처음엔 연습생 친구들과 다름없이 노래, 춤 연습하고 가수로서의 마음가짐도 새롭게 다졌죠. 오디션을 준비하는 과정과 비슷했어요."
백아연은 박진영으로부터 가수로서 지녀야 할 기본자세 등 모든 조언을 흡수하려 노력했다. 박진영은 오디션 때 줄곧 말해왔던 '공기반, 소리반'에 대한 지적도 강조했고, 무엇보다 편한 친구처럼 백아연의 가수 데뷔를 물심양면 지원했다. 박진영은 타이틀곡의 일부 작사에만 참여했지만 다양한 방식으로 그를 응원했다.
결국 'K팝스타'의 조언자 박진영은 현재 소속사의 리더로서 백아연의 음악 선생님이자 동반자가 됐다. 둘은 오디션의 시작과 끝, 그리고 새 시작도 함께 하게 됐다.
백아연의 데뷔앨범에는 그만의 청아한 음색을 살리면서도 솔직한 감정을 부각시킨 신곡 5곡이 수록됐다. 무엇보다 가사 전달에 신경을 썼다. 그래서 앨범 전체적으로 가슴 절절한 슬픈 발라드가 배치됐고, 실감나는 숨소리마저 음반에 실렸다.
타이틀곡 '느린 노래'는 JYP소속 작곡가 슈퍼창따이가 작곡한 발라드. 일반적인 발라드 형식을 넘어 독특한 편곡 기법이 백아연에게 느낄 수 없었던 힘과 리듬을 끌어냈다. 특히 곡의 후반부 약 10초간 내지르는 고음 파트가 매력적인 노래다.
이외에도 앨범에는 인디신의 실력파 싱어송라이터인 에피톤 프로젝트가 참여해 독특한 콜라보레이션을 이뤘다. 서정적인 분위기가 지나면 달달한 사랑 노래도 있다. 백아연의 맑은 목소리와 어우러져 상큼한 분위기의 러브송이 귀를 이끈다. 또 2PM 준수가 선물한 '올웨이즈'에선 극적인 반전을, 마지막 곡 '니가 떠나간다'에서는 성숙한 보이스를 꺼내들었다. 애잔한 이별 분위기와도 음색이 꽤나 잘 어우러졌다.
"가사 표현과 감정 전달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발라드와 잘 어울린다며 소속사 식구들이 '백아련'이란 애칭도 붙여주셨죠.(웃음) 물론 이번엔 발라드를 주로 담았지만, 다음엔 멋지게 댄스곡도 들려드리고 싶어요. 노래도 춤도 멋있게 말이죠."
수많은 오디션 참가자들 사이에서 백아연은 건반과 잘 어울리는 감성 보컬로 인정받았다. 이후 본인 스스로 장르에 대한 틀도 깨려고 노력했다. 슬픈 발라드부터 역동적인 댄스음악까지 섭렵한 최고의 뮤지션이 되겠다는 것이 그의 꿈이다.
백아연은 이제 '오디션 스타'란 꼬리표를 떼고 도약을 준비 중이다. 노래 제목 앞에 붙은 자신의 이름으로 최고의 보컬리스트로 서겠다며 다짐했단다. 불과 1, 2년 전 지금의 JYP엔터테인먼트 오디션에서 낙방했던 백아연은 요즘 기분이 남다르다.
마지막으로 프로가수로 데뷔한 소감을 물었다.
"진짜 가수 데뷔는요, '노력 반 감정 반'이던데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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