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천재' 김홍탁 "故최헌, 역대 최고의 밴드보컬"(인터뷰)

김관명 기자  |  2012.09.10 10:03
왼쪽부터 고(故) 최헌, 김홍탁씨

"그는 70년대 대한민국 모든 밴드들이 탐냈던 최고의 보컬이었습니다."

김홍탁(68) 전 서울재즈아카데미 원장의 목소리는 휴대폰 너머로 크게 떨리고 있었다. '오동잎'의 가수 최헌이 10일 새벽 식도암으로 향년 64세로 타계한 이날 오전, 김홍탁씨는 고인의 이른 죽음을 몹시 안타까워했다.

김씨는 1971년 자신이 이끌던 전설의 록밴드 히식스(He6)에 당시 명지대 학생 신분으로 미8군 무대에서 활동하던 고 최헌을 '막내' 보컬리스트로 영입한 주인공. 히식스는 70년 전국보컬그룹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한 당대 최고의 록밴드였고, 최헌 영입 이후 '물새의 노래' '당신은 몰라' '사랑의 상처' 등의 히트곡을 남겼다.

키보이스, 히파이브, 히식스에서 활동한 김씨 역시 조용필이 '대한민국 최고의 기타리스트'로 칭했던 60년대 말~70년대 초 최고의 기타리스트이자 밴드 리더. 최헌이 훗날 솔로곡으로도 불러 인기를 모은 '당신은 몰라'는 바로 김씨가 작곡한 노래다.

"오늘 아침에 부음을 들었어요. 헌이가 1년 전부터 식도암을 앓았죠. 항암주사를 맞을 때부터 자주 병문안을 갔었는데 이른 죽음이 참으로 안타깝고 허무할 따름입니다. 미국에 있는 히식스 멤버 2명(권용남 이영덕)한테는 좀 전에 전화를 했고, 오늘 저녁에는 한국에 있는 멤버들(조용남 유상윤)과 조문을 가려합니다."

지난해 서울재즈아카데미 일을 그만 둔 후 건강이 썩 좋지 않다는 김홍탁씨는 고인이 역대 최고의 밴드 보컬이었다고 추억했다. 고인이 히식스, 검은나비 등 록밴드 생활을 청산하고 '오동잎' '앵두' '구름나그네' '당신은 몰라' '세월' 등 솔로가수로 활동할 때에도 자신이 그룹출신임을 자랑스러워했다고도 덧붙였다.

"최헌의 허스키한 목소리는 그룹에 최고로 어울리는 목소리였어요. 탁성이 우리나라에서는 흔치 않거든요. 당시 다른 록밴드들이 모두 최헌을 탐낼 정도였습니다. 히식스에 바로 그런 목소리가 필요해서 제가 (최헌을) 데려왔습니다. 록발라드를 부르는 솔로가수로 가수왕 자리에 올랐을 때에도 자신이 그룹 출신임을 잊지 않은 영원한 밴드 멤버이기도 했습니다."

김홍탁씨는 앞서 지난 9일 조미미의 타계 소식에 대해서도 "같은 세대의 가수들이 떠나는 것 같아 마음이 좋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고 최헌의 빈소는 서울 건국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12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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