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이한 "유지태와 연극하며 연기욕심 부렸다"(인터뷰)

김미화 기자  |  2012.09.11 14:41
ⓒ홍봉진 기자


배우 진이한을 만났다.

진이한은 최근 종영한 MBC '닥터진'에서 홍영휘 역을 맡아 안방극장을 찾았다. 그는 세도가의 서자 김경탁(김재중 분)의 오랜 벗이자 조선 후기 개혁의지를 불태우며 대립하는 연기를 펼쳤다.

그는 지난달 초 '닥터진' 촬영을 위해 이동하던 중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털어놨다. 큰 외상은 없었지만 후유증으로 인해 안정을 취해야 했다. 이후 드라마가 종영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잊지 않고 인터뷰에 응했다.

◆"재중이와 친분 오해하는 사람도..정말 친한 형동생"

'닥터진' 종영 후 휴식을 취하고 있다는 진이한. 그런데 요즘 부쩍 그에 관한 기사가 자주 올라온다. 드라마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그룹 JYJ의 멤버 김재중이 SNS에 올리는 글 마다 화제가 되며 두 사람의 일거수일투족이 기사화됐다.

"'닥터진' 끝나기 전까지는 안 쉬고 계속 작품을 하다가 오랜만에 쉬는데 뭐해야 될지 몰랐어요. 마침 재중이도 지금 쉬는 중이라 둘이 거의 매일 만나요. 저희는 정말 잘 맞는 친한 형 동생이에요. 재중이가 심지어 관리비 반반씩 내고 살자고 했어요. 재중이가 예전에 더블에스오공일 김현중이랑 같이 살았는데 제 본명이 김현중이거든요. 현중이랑 계속 엮인다며 막 웃었어요. "

두 사람의 깨알 같은 친분이 계속 회자되자 일각에서는 이상한 추측이 제기됐다. '닥터진'에서 친구이자 적으로 애틋한 연기를 펼친 것이 시작이었다. 드라마가 끝난 뒤 시청자 게시판에는 '두 사람의 눈빛이 오묘하다'는 글이 많이 올라왔다.

"제가 맡은 홍영휘 역할인 극중 김경탁과 함께 하는 장면이 많았기 때문에 그런 오해가 생긴 것 같아요. 재중이도 민영이랑 러브라인이었는데 인터뷰 하면서 '진이한 형이랑 하는게 더 좋다'고 했더라구요. 제 연관검색어 혹시 보셨어요?(한숨) 트위터에 대놓고 '저 게이 아닙니다'라고 하는 것도 이상해서 놔뒀는데 저를 잘 모르는 분들은 연관검색어 보고 오해하실 것 같아서 걱정이에요"

ⓒ홍봉진 기자


◆ "느낌이 오는 사람을 만난다면 결혼도.."

본인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게이 오해를 털어내는 방법으로 '연애'를 추천했다. 연애를 안 한지 꽤 됐다는 진이한은 이상형을 묻자 얼굴이 밝아졌다. 어느 정도 '예의상'의 질문이었는데도 오랜 시간 고민하고 답했다. 그런데 그 이상형이 참 어렵다.

"어떻게 보면 까다로울 수 있는데 딱 봤을 때 매력 있는 사람이 좋아요. 예를 들자면 예쁜 걸 떠나서 뭘 안하고 혼자 앉아서 커피를 마셔도 매력이 있는 사람. 사람 자체에서 매력이 느껴지는 사람이요"

그런 건 이상형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바라는 사람이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요구하자 "머리 묶었을 때 잘 어울리는 사람"이라는 답변을 했다. 이어 결혼계획을 묻자 대뜸 외롭단다.

"사실 결혼에 대해서는 아무 생각 안하고 있다가 나이가 조금씩 드니까 생각해보게 되더라구요. 문소리 누나도 그랬고 주위에 결혼한 선배들이 말하기를 결혼할 사람은 보자마자 통하는 딱 그런게 있대요. 그래서 나도 어느 순간 누군가를 만나서 느낌이 온다면 결혼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홍봉진 기자


◆"관객 두 명 앞에서 뮤지컬 공연..유지태와 공연하며 배우 욕심"

진이한은 학창시절 배우에 대한 꿈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른 오로지 그림이랑 춤 밖에 몰랐다고 한다. 군 제대 후 그림과 춤에 매진하던 진이한은 춤으로 대학로에서 오디션을 봤고 결국 배우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백재현 선배의 제안으로 처음 '루나틱'이라는 뮤지컬을 시작할 때는 연기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어요. 그러다가 연기의 재미를 알게 됐고 유지태 선배와 연극 '육 분의 륙'을 하다가 연기 욕심을 부렸어요. 주진모 등 선배들과 함께 연극무대에 서면서 많이 배웠죠. 제가 연기를 하면서 깨달은 사실이 있는데요. 선배들은 연기를 가르쳐주지 않아요. 선배들이 연기하는 것을 어깨 너머로 보고 배운 것이 제 연기생활에 큰 도움이 됐어요"

진이한은 서른의 늦깎이로 브라운관에 데뷔했다. 29살 까지 대학로 연극무대에서 활동하며 관객 두 명을 앉혀놓고 공연한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서른에 새로운 도전을 하자고 다짐했고 그렇게 KBS 2TV의 '한성별곡'으로 브라운관에 데뷔했다.

"뮤지컬만 하다가 처음으로 카메라 앞에 서니까 연기 한다는 생각이 안 들었어요. 무대에서는 두 시간동안 이어지는 호흡으로 연기했는데 드라마는 풀 샷도 찍고 개인 샷도 찍고 그렇게 끊어지는 호흡으로 하다보니까 힘들었어요. 그래서 조금 아쉬운 점도 있어요. 그런데 촬영을 하다보니까 무대는 무대 나름, 또 카메라는 카메라 나름대로 각기 다른 매력이 있더라구요"

인터뷰가 끝난 뒤 '닥터진'에서 함께 했던 김재중과 송승헌을 만나러 간다는 진이한에게 '한류스타'가 되겠다는 욕심은 없냐고 물었다. 그는 모든 사람들에게 기회가 오고 본인에게도 기회가 올 거라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홍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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