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화드라마 정상을 꾸준히 지키고 있는 '골든타임'은 이유있는 1위 드라마다. 해운대에 위치한 대학병원의 응급실을 배경으로 외상환자를 치료하려는 의사들의 모습, 병원 내부의 갈등, 우리 의료계의 구조적 문제점 등을 박진감 넘치게, 현실감 있게 묘사하고 있다.
지난 11일 방송된 18회에서도 적극적인 치료가 심평원(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기준과 달라 환자로 온 심평원 직원과 부딪치는 모습, 어이없는 응급환자 이송용 헬기 지원 심사 탈락 등을 담아내며 우리 의료계의 아이러니를 꼭 집어냈다.
카리스마 넘치는 응급외과의 최인혁(이성민 분)과 싹수가 보이는 인턴 나부랭이 이민우(이선균 분) 콤비, 캐나다행을 앞둔 베테랑 간호사 신은아(송선미 분), 그리고 갑자기 임시 이사장이 된 인턴 강재인(황정음 분)까지. 누구 하나 안 빠지는 배우들의 호연은 드라마 보는 재미를 더한다.
멋진 약혼자와 캐나다행을 앞두고 있는 은아 선생과 은아 선생 앞에선 작아지는 홀아비 최선생의 안타까운 러브라인은, 이렇다 할 애정표현 하나 없이 시청자들을 애태운다. 눈치없는 타과 선생이 캐나다 가느냐는 질문을 던지자 터져나온 "갈 거예요, 간다구요"라는 짜증과 곤혹스러움이 섞인 대답, 눈도 못 마주치고 내뱉는 한숨 정도가 두 남녀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전부다.
우정인지 사랑인지, 애정인지 배려인지 모를 오묘한 줄타기를 이어가고 있는 이민우와 강재인의 관계 또한 '골든타임'을 보는 또 하나의 재미다. 지난 방송에서 동급 인턴 나부랭이에서 하늘높은 이사장이 되어버린 강재인을 물끄러미 보던 이민우는 짧게 "잘 갔다와" 한 마디를 던지는 것으로 그 마음을 표현했다. 눈을 마주친 두 사람이 각기 다른 엘리베이터에 올라 싱긋 웃는 표정만으로도 충분했다.
병원에서 연애하는 메디컬 드라마에 질린 시청자들에게 '골든타임'의 어른들의 사랑 이야기는 오히려 더 현실감 있게 다가오고 있다. 꼭 사랑한다 목놓아 외쳐야, 목숨바쳐 극적인 순간을 완성해야 진정한 러브 스토리가 아니라는 걸, 이렇게 세련되고 신선한 러브 스토리도 가능하다는 걸 '골든타임'은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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