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논란 '차칸남자', '착한남자'→'차칸남자' 절충

문완식 기자  |  2012.09.12 23:35


제목이 국어어법을 거스른다며 한글단체의 항의를 받은 KBS 2TV 새 수목극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차칸남자'(극본 이경희 연출 김진원 이나정, 이하 '차칸남자')가 첫 회에서 '논란'에 대한 절충안을 내놓아 눈길을 끈다.

'차칸남자'는 16일 오후 첫 방송에서 '착한남자'라는 타이틀이 나온 뒤 이내 '차칸남자'로 바뀌었다.

본 드라마 시작 전 광고 타이틀에서도 '착한남자'와 '차칸남자'를 오가 눈길을 끌었다.

이는 제작진이 한글단체의 항의에 대해 일종의 '절충안'을 내놓은 것. 앞서 이 드라마 배경수 책임프로듀서(CP)는 이날 오전 스타뉴스에 "'차칸남자'가 드라마에서 내포하는 의미를 고려할 때 제목을 바꾸기는 힘들다"고 밝힌 바 있다.

배CP는 "제작진의 창의적 표현을 위해 제목 오기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KBS는 이와 관련 이날 오후 공식보도자료를 통해 "기억을 잃고 뇌손상을 입게 된 극중 인물이 일기장에 맞춤법에 어긋난 표기로 기재한 표현을 그대로 인용한 것"이라며 일기장의 틀린 표기법에 대해 "뇌손상을 입게 되는 은기가(문채원) 마루(송중기)를 보며, 자신의 일기장에 '차칸남자로 잘못 기재할 수밖에 없는 사연을 제목으로 인용하게 됐다"고 밝혔다.

제작진에 따르면 '차칸남자'라는 제목은 사랑을 되찾는 방법으로 복수를 하고자 했던 한 남자(송중기)가 스스로 본성을 되찾게 만드는 깨달음을 얻게 되는 드라마상 전개과정을 극적으로 표현한 핵심 단어라는 것이다.

한편 16일 '차칸남자' 첫 회에서는 강마루(송중기 분), 한재희(박시연 분), 서은기(문채원 분)의 엇갈린 운명이 흥미롭게 그려졌다.

의대생 강마루는 사랑하는 한재희를 위해 스스로 한재희의 살인죄를 뒤집어쓰지만 배신 당하고 6년 후 일본에서 한국으로 오는 비행기에서 지병으로 쓰러진 서은기를 강마루가 구하려다 그녀의 계모 한재희와 재회하면서 앞으로 극 전개에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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