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 "감독 교체문제, 창작 영역 존중해야"

안이슬 기자  |  2012.09.13 20:19
김기덕 감독 ⓒ사진=이동훈 기자

김기덕 감독이 한국영화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기덕 감독은 13일 오후 서울시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69회 베니스영화제 '피에타' 황금사자상 수상 축하연에서 한국영화에 '새로움'이 없다는 문제를 지적했다.

김기덕 감독은 "요즘 해외 영화제에서 한국 영화가 새로운 게 없다는 얘기를 참 많이 듣는다"며 "2010년 이후에는 선택을 하려고 해도 영화가 없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고 말했다.

그는 "여전히 홍상수 감독, 박찬욱 감독, 봉준호 감독, 이창동 감독의 영화만 초청을 받고 다음 타자들이 없는 것이 심각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감독 세대교체 문제를 꼬집었다.

김기덕 감독은 "한국 영화의 흐름이 너무 오락적으로 흘러가면서 투자자들이 (오락적인 작품을) 선택하고 감독들은 거기에 조종 될 수밖에 없다"며 "창작과 오락의 균형이 크게 깨져있는 것이 아닌가 해서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김기덕 감독은 최근 불거진 감독 교체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영화 '협상종결자'와 '남쪽으로 튀어' '동창생' 등 올해만 세 편의 영화가 감독 문제로 화두에 올랐다.

김기덕 감독은 "최근 중간에 감독을 교체하고 경질됐다는 뉴스가 한 달에 한 번 씩 나오는데 이 이유가 투자자와 창작자 사이의 문제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제2의 봉준호, 박찬욱, 홍상수, 이창동은 나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분들이 영화를 제작하는데 있어서 창작에 있어 좀 더 넓은 영역을 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김기덕 감독은 영화 '피에타'로 제69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한국 영화가 세계 3대영화제(칸, 베니스, 베를린)에서 최고상을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기덕 감독은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은관 문화훈장을 수훈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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