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타임', 각자의 길로 마무리..시즌2 암시

김현록 기자  |  2012.09.25 23:11


"4년 후에 꼭 돌아오겠습니다."

MBC 월화드라마 '골든타임'이 시청자들의 성원 속에 시즌2를 암시하며 막을 내렸다.

25일 오후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골든타임'(극본 최희라·연출 권석장 이윤정)이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된 열혈 외상외과의 최인혁(이성민 분)과 될성부른 인턴 이민우(이선균 분)의 모습을 그리며 23부작을 마무리했다.

부산 해운대 세중병원 응급실에 남게 된 최인혁과 외과 레지던트 시험에서 낙방, 서울 다른 병원으로 가게 된 이민우의 서로 다른 행보는 선택에 따라 완전히 다른 모습이 될 '골든타임' 시즌2를 예고했다.

그간 은근한 러브라인을 이어오던 최인혁과 베테랑 간호사 신은아(송선미 분)의 관계 또한 진전 가능성을 열어뒀다. 시즌2를 간곡히 바라던 시청자들은 시즌2의 여지를 남긴 마무리에 열광했다.

이날 방송에서 인혁과 민우는 소방 헬기를 타고 어렵사리 응급 환자를 이송해온다. 같은 시간 병원에선 수술실이 없어 돌려막기로 겨우 완자를 받는다. 그 와중에 수술장에서 나와 외과 레지던트 면접을 보러 간 민우는 과장이 자신이 뽑을 생각이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의기소침해 한다. 이 소식을 들은 최인혁 교수도 심란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재목이 될 것'이라며 못내 아쉬워한다.

최인혁은 외과 레지던트에서 낙방한 민우에게 "나를 롤모델로 삼으려는 생각을 버려라. 길을 잃을 수 있다"며 다른 병원에서 외과의로 수련을 할 것을 제안한다. 세중병원에서 함께 있기보다 다른 경험을 쌓으라는 조언에 민우는 고민하고, 결국 서울의 다른 병원에 레지던트로 지원한다.

은아는 약혼자에게 중증외상센터가 자리잡아야 한다며 결혼은 하되 캐나다에는 1년 뒤 가면 안 되겠냐고 어렵게 부탁한다. 그러나 약혼자는 내가 먼저 헤어지자면 편하겠냐며 떠나고 은아는 다시 병원으로 돌아온다. 민우의 서울행에 심란해하던 인혁에게 은아는 자신이 중증외과센터에 남겠다고 말한다.

쓰러져 있던 강대제(장용 분) 이사장은 극적으로 눈을 뜬다. 멀쩡하게 돌아온 할아버지의 모습에 이사장 대행을 하던 강재인(황정음 분)은 크게 기뻐한다. 강대제 이사장 또한 그간 재인의 활동상에 만족해한다. 재인 또한 레지던트의 길을 걷기로 하고 복귀한다. 아내 금녀(선우용여 분)와 이혼장을 접수한 강대제 이사장은 다시 금녀에게 데이트를 신청한다.

서울의 서로 다른 병원에서 레지던트 생활을 시작하게 된 민우와 재인은 "세상에 필요 없는 경험은 없는 것 같다"며 인연을 되새긴다. 민우는 인혁에게 "4년 후에 꼭 돌아 오겠습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레지던트와 동료 인턴들의 배웅 속에 병원을 떠난다. 그리고 또 시작된 응급실 비상 상황. 그렇게 그들의 시간은 계속된다.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간 뒤 드라마는 그간 인혁과 민우의 손을 거쳐 새롭게 생명을 얻은 이들의 이후의 삶을 묘사하며 먹먹함을 더했다.

국내 메디컬 드라마 중 최초로 외상을 전문으로 하는 응급의학과의 모습을 다룬 '골든타임'은 사실감 넘치는 묘사와 국내 의료현실에 대한 성찰이 담긴 내용, 쫀쫀한 연출과 배우들의 호연 속에 큰 사랑을 받았다. 후속으로는 인술 휴머니티를 담은 이병훈 PD의 한방 메디컬 사극 '마의'가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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