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해', 이대로 1000만 돌파?..가을의 전설 되나

김현록 기자  |  2012.10.08 10:07


'광해, 왕이 된 남자' 이대로 1000만까지?

이병헌 주연의 '광해, 왕이 된 남자'(감독 추창민, 이하 '광해')의 기세가 만만찮다. 4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이어가며 단숨에 800만 관객을 넘어섰다. 곳곳에서 '이대로 1000만까지 가는 게 아니냐'는 조심스런 추측이 나온다.

8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광해'는 지난 7일 하루 동안 31만883명의 관객을 불러 모아 누적관객 822만661명을 기록했다.

이로써 '광해'는 지난 9월13일 개봉 25일만에 800만 클럽에 가입했다. '친구'의 818만 기록을 누르고 역대 한국 영화 가운데 흥행 10위에 올랐다. 이같은 추세라면 9위인 '과속 스캔들' 828만명, 8위 '디 워'의 842만명 기록 또한 가볍게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투자배급사 CJ E&M 등 내부적으로도 '광해'의 1000만 가능성을 점치고 있는 모습이다. '광해'의 한 관계자는 "개봉 4주째를 맞았지만 관객 수가 떨어지지 않고 높은 평점을 유지하는 등 반응도 좋아 1000만 관객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광해'의 이같은 흥행은 지금껏 1000만 관객을 탄생시킨 성수기 시즌을 비껴간 비수기 시즌의 대기록이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이 쏠린다.

현재까지 한국 극장가에서 탄생한 1000만 영화는 모두 7편. 이들 모두 연말 연초 연휴가 집중된 겨울과 여름철 성수기 시장에서 탄생했다.

역대 박스오피스 1위인 '아바타'(1335만)를 비롯해 '왕의 남자'(1230만), '태극기 휘날리며'(1174만명) '실미도'(1108만명)가 겨울 극장가에서 나온 1000만 영화고, 배급사 집계로 1302만명을 동원해 한국영화 역대 1위가 된 '도둑들'을 비롯해 '괴물'(1301만), '해운대'(1139만)가 여름 성수기에 1000만 관객을 넘어섰다.

추석 극장가가 대목이라고는 하지만 이제껏 단 한번도 가을 시즌에 1000만을 넘어선 흥행작이 나오지는 못했다. 추석을 제외하면 가을은 전통적인 극장가 비수기 시즌이기도 하다.

'광해'는 천만을 돌파하며 비수기 대기록을 세울 것인가. 이대로 가을의 전설이 새로 쓰여질 지 영화계의 관심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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