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태 "힘들었던 시절..쓰레기통도 뒤져봤다"

부산=안이슬 기자  |  2012.10.11 18:52
ⓒ임성균 기자

배우 겸 감독 유지태가 한국영화 스태프들의 열악한 환경에 대한 대안을 제시했다.

유지태는 11일 오후 부산 영화의 전당 더블콘 라운지에서 열린 아주담담-비전의 감독들에 참석해 한국영화인들의 열악한 삶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자신의 방법을 설명했다.

유지태는 "배우로 15년 동안 활동하며 어떻게 하면 한국영화계에 공헌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며 "작가들이 어떻게 하면 개인의 역량을 발휘하고 창작성을 발휘할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그런 고민들 속에서 나온 생각은 저예산 영화 시스템이었다"고 저예산 영화를 찍은 이유를 밝혔다.

그는 "'왜 너는 독립영화를 찍지 않아?'라고 묻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물론 내가 배우로서 혜택도 많이 받고 윤택함을 누리는 것도 사실이다"라며 "(그러나)영화 '바이준'을 찍기 전에는 나도 촬영 전에 쓰레기통을 뒤져서 먹을 것을 찾던 적이 있다"고 어려웠던 당시를 회상했다.

유지태는 열악한 독립영화 스태프들의 노고를 상업영화 제작스태프의 통상적인 개런티의 2/3이상은 지급하기로 원칙을 세웠다. 첫 장편 연출작 '마이 라띠마'도 스태프들에게 2/3 수준의 개런티를 지급하고 나머지 1/3은 인센티브로 지급하기로 했다.

그는 "제작을 겸했기 때문에 한없이 돈을 쓸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돈이라는 건 깨진 독에 물붓기라고 생각한다. 그런 상황에서 장비 같은 걸 쓸 때 내 생각에 공감해주고 함께 고민해준 스태프들이 많았다"며 동고동락한 스태프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유지태는 "개인적으로 감독이라는 성취보다도 (영화 제작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그 목적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며 "배우로, 감독으로 활동함에 있어서 어떤 방향을 제시한다는 것이 가장 큰 업적이고 이번 영화의 가장 큰 업적이지 않을까"라고 말을 마쳤다.

한편 '마이 라띠마'는 국제결혼으로 한국에 와 남편에게서 도망친 태국 여인 마이 라띠마(박지수 분)와 밑바닥 인생을 사는 남자 수영(배수빈 분)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 영화의 오늘-비전 부문에 초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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