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남자' 송중기·문채원 죽이지 마라

김수진 기자  |  2012.10.12 08:21


KBS 2TV 수목미니시리즈 '세상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 (극본 이경희·연출 김진원·이하 착한남자)가 회를 거듭할 수록 남녀 주인공의 불행을 암시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자극하고 있다.

이 드라마는 한 남자 강마루(송중기 분)가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 한재희(박시연)를 위해 살인죄를 뒤집어 쓴 뒤, 그녀가 배신하자 복수를 하는 과정에서 서은기(문채원)라는 또 다른 사랑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정통멜로다.

지난 11일 10회를 방송한 '착한남자'는 복수의 과정을 겪으며 강마루가 자신의 몸을 팔고, 영혼마저 내팽개치는 과정이 그려졌다. 10회 방송분에서는 강마루가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뇌에 큰 손상을 입은 사실까지 밝혀졌다.

서은기 역시 방송 초반부터 드러난 지병과 최근 드라마 상에서 공개된 교통사고로 기억상실증과 지적장애를 겪으며 정상적인 삶을 살수 없는 상태임이 강조됐다.

시청자들은 앞으로 10회를 남겨둔 '착한남자'가 점점 비극적 결말로 치닫게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이경희 작가의 전작('미안하다 사랑한다', '이 죽일 놈의 사랑' 등)에서 남녀 주인공이 죽음을 맞이한 작품이 왕왕 있었기 때문이다.

이경희 작가는 그간 자신의 작품을 통해 세상이 변해도 변하지 않는 인간의 인간에 대한 사랑, 그리고 죽음이라는 강력한 드라마적 장치를 기막히게 그려내며 대중적인 인기 잣대인 시청률 20%대를 꾸준히 유지해 온 작가이니만큼, 시청자들의 불길한 예감은 회를 거듭할 수록 극대화 되고 있다. 강마루와 서은기를 각각 연기하는 송중기와 문채원의 연기력이 빛을 발할 수록 시청자들의 애간장은 더욱 타들어 가고 있다.

시청자들은 10회를 남겨둔 상황이지만, 벌써부터 해당 프로그램 시청자 게시판,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등을 통해 '착한남자' 강마루와 서은기를 죽이지 말라는 요지의 바람을 드러내고 있다. '사랑하는 두 사람을 이번에는 제발 죽이지 말라'고 아우성이다.

시청자들의 설왕설래 가운데 드라마 관계자는 스타뉴스에 "아직 결말에 대해 결정되지는 않았다. 작가가 하기 나름"이라고 전했다. 관계자는 보편적인 해피엔딩은 아닐 것이라고도 암시했다.

'미안하다 사랑한다'나 '이 죽일 놈의 사랑' 남녀주인공들은 죽도록 사랑해서 결국 죽음을 맞이했다. 서은기에게 "널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한 강마루의 말이 진짜로 진심이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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