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K팝스타'가 단 한 명의 주인공을 찾기 위한 본격적인 오디션의 시작을 알렸다. 국내 3대 가요 기획사인 SM, YG, JYP가 뭉쳤다는 화제성 외에도 3사의 취향이 고스란히 드러나며 '보고 듣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18일 첫 방송을 선보인 'K팝스타'는 친절했다. 실력 있는 참가자들을 선별하기 위한 심사위원들의 '매의 눈'도 돋보였지만, 무엇보다 양현석, 박진영, 보아의 평가는 친절했다. 냉철한 평가와 진심어린 조언 속에 예비 'K팝스타'를 위한 경쟁이 시작됐다.
세 심사위원은 단순히 노래 잘하는 참가자가 아닌, 자기 색깔을 확실히 보여준 참가자에게 후한 점수를 줬다. 합격 여부를 떠나 친절하게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오디션에서 눈에 띄기 위해서는 가창력은 물론이고 선곡, 창법, 개성 등 다양한 요건을 갖춰야 한다. 우선 자신에 꼭 맞는 옷을 입어야 맵시가 나듯이 선곡은 가수에게 있어 실력 이상으로 중요한 오디션의 승패를 가르는 요소. 여기에 대중과 마음껏 소통할 수 있는 끼와 순발력도 필수요건이다.
이날 방송은 이러한 심사기준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3명의 심사위원들은 '미친 고음이 오디션의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는 색다른 무대에 대한 '용기 있는 선택'도 필수. 더불어 자신만의 색깔을 분명히 드러낼 수 있는 개성 있는 목소리와 느낌을 중시했다.
양현석은 냉철하면서도 진심어린 조언으로 예비 스타들에 힘을 보탰다. 특히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이자 걸 그룹을 준비해온 참가자 박재은에게 냉정하게 자신을 돌아보고 연습에 매진할 것을 주문했다. 극도의 긴장감으로 인해 불안한 음정과 그루브 없는 춤동작을 보여준 박재은에게 냉정한 프로세계에 대해 지적했다.
박진영은 솔직하면서도 디테일한 심사를 전했다. 그만의 독특한 시선은 여전했다. 스팅의 '잉글리시맨 인 뉴욕'을 키보드를 연주하며 부른 윤주석에게 떨어뜨린 어깨로 연주하는 일명 '어깨론'을 언급하며 "대충 부른 노래가 최고"란 평을 내렸다.
여성 참가자 최예근이 키보드를 치며 싸이의 '챔피언'을 부르자 박자와 화성을 언급하며 실력을 칭찬하기도 했다. 박진영은 하나의 멜로디를 두고 마이너와 메이저 코드를 넘나든 그의 편곡 실력을 언급하며 구체적인 감상을 전했다.
보아 역시 자신의 연습생 생활 경험을 기반으로 한 진심어린 충고를 건넸다. 보아는 유튜브 스타로 알려진 제니석, 각종 가요제 수상에 빛나는 김우진 등 실력 있는 참가자들에 능력 여부를 떠나 잠재적인 가능성을 지적하며 불합격 판정을 내렸다.
다양한 오디션 프로그램이 각 방송사에 생겨나면서 전체적으로 가수 지망생들의 수준이 상향 조정되고 있다. 나이는 어리지만 프로 참가자들이 늘면서 '숨은 노래고수'들이 나타나고, 그만큼 노래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노래 잘 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게 됐다. 'K팝스타'는 고음 보다는 개성이 중요해진 현실을 친절하게 소개했다.
최근 몇 년 사이 오디션 내 가창력의 기준은 확실히 달라졌다. 고음을 잘 내지르는 것이 가창력을 기준이었다면 지금은 그루브를 통한 감정 호소력이 팝계의 트렌드이자 오디션계의 유행. 제이슨 므라즈의 '아임 유어즈'가 통기타 하나와 목소리로 노래의 '맛'을 더하는 이유다. 오디션의 기준이 달라지자 'K팝스타'도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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