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부 선고를 받은 미혼모 이지혜(32)씨와 딸 이채원(11)양의 버킷리스트 실천기가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자극했다.
21일 오후 방송된 MBC '휴먼 다큐멘터리 사랑' 제 1편 '엄마는 멈추지 않는다'에서는 지난 2010년 11월 위암 4기 판정을 받은 미혼모 이지혜씨가 딸과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한 모습이 그려졌다.
이지혜씨는 간, 임파선, 자궁 등에 암세포가 전이돼 수술조차 가망이 없다는 시한부 인생이다. 그런 지혜씨에게 더욱 절망적인 사실은 바로 자신이 죽으면 세상에 홀로 남게 될 어린 딸 채원. 이에 지혜씨는 항암치료를 받는 힘겨운 상황 속에서도 딸과의 행복한 추억을 남기기 위해 버킷리스트(죽기 전에 꼭 해야 할 일 리스트)를 쓰게 되었다.
따로 가정이 있었던 채원의 생부는 채원이를 임신했다는 지혜씨의 말에 한 마디 말도 없이 떠나버렸다. 지혜씨는 스물하나의 어린 나이에 미혼모가 된 것. 이후 지혜씨는 동생 이신혜씨와 함께 악착같이 돈을 벌며 힘겹게 채원이를 키워왔다.
그러나 암선고를 받은 후 지혜씨에게 가장 후회로 남은 것은 바로 삶에 치여 딸과의 시간을 보내지 못한 것이었다. 남아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 지혜씨는 버킷리스트를 만들었다.
채원이를 위한 운전면허 따기, 동생에게 웨딩드레스 입혀 결혼식 시켜주기, 채원이와의 제주도 여행, 채원이와 둘만의 가족사진 찍기 등. 사소하지만 두 사람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추억을 만들 수 있었던 버킷리스트를 모두 실천한 지혜씨는 결국 지난 7월 세상을 떠났다.
이날 방송을 접한 시청자들은 "마음이 너무 아프다", "끝까지 밝은 미소를 간직했던 모습이 뭉클했다", "하늘에서는 더욱 편히 지내셨으면 좋겠다", "문득 모성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오는 22일 방송되는 '우리엄마 본동댁'편 에서는 치매에 걸려 기억을 잃어가는 친정어머니 김종례(77)씨를 돌보는 주부 채승애(40)씨 이야기가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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