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첫선을 보였을 뿐인데, 이래저래 말이 많다. 21일 첫 방송한 KBS 2TV 새 수목극 '전우치'(극본 조명주 박대명 연출 강일수 박진석)말이다.
'전우치'는 21일 첫 회에서 타이틀롤 전우치(이치, 차태현 분)를 비롯해 마강림(이희준 분), 홍무연(유이 분), 이혜령(백진희 분), 봉구(성동일 분) 등 주요 등장인물을 쭉 열거하면서 이들이 왜 얽히게 됐는지 이야기의 대강을 선보였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는 판타지 드라마답게 전우치와 마강림-홍무연의 율도국 대결을 현란한 컴퓨터 그래픽(CG)로 표현하는 등 공들인 흔적도 엿보였다. 물론 CG의 수준에 대한 평가는 "그만하면 볼만했다"와 "기대에 못 미쳤다"로 엇갈렸지만 말이다.
할리우드 수준으로 높아진 시청자들의 눈높이를 고려했을 때 이날 '전우치'가 선보인 CG는 다소 미흡했던 게 사실. 극 자체도 현대물이 아닌 사극 배경이다 보니 일부 CG가 겉도는 느낌을 주는 건 국내 드라마 제작 현실상 어떨 수 없어 보인다.
그런데, 시청자들이 '전우치'에 기대했던 게 CG뿐이었을까. 만약 그랬다면 '전우치'는 1회만으로 시청자들의 기대를 져 버렸다고 '낙인' 찍어야 마땅하다. 하지만 '전우치'를 기다렸던 시청자에게 CG만이 전부는 아니었을 것이다. 완성도 높은 CG는 드라마보다는 차라리 게임에서 찾는 게 더 나을지 모른다.
고전소설 '전우치전'을 바탕으로 한 영상물은 이미 강동원 주연의 영화 '전우치'로도 한번 소재 활용이 된 바 있다. 이미 얘기 자체는 뻔하다. 그렇다면 시청자들이 이 드라마 '전우치'에 기대하는 건 또 다른 연기자들이 이 소재를 어떻게 잘 '요리'해 낼까하는 것일 테다.
특히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로 400만이 넘는 관객을 끌어들였던 차태현이 2009년 MBC '종합병원2' 이후 오랜만에 안방극장에서 시청자들에게 어떤 모습을 선보일지도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란 건 분명하다.
'CG'논란'을 떠나 생각한다면 '전우치' 첫 회에서 차태현은 시청자들이기 그에게 기대했던 바를 충분히 충족시켜줬다.
코믹과 진지 사이를 넘나드는 연기로, 자칫 '판타지'에만 머물 뻔했던 극에 활력을 불어 넣은 것. 마냥 한량 같다가도 율도국의 운수인 강림의 위치를 파악하고 날쌘돌이처럼 축지법을 쓰는 모습은 앞으로 기대감을 높이기 충분했다.
'전우치'는 이제 시작일 뿐이다. CG는 이 드라마의 '양념'에 불과하다. '배우 차태현'이 시청자들에게 과연 무엇을 보여줄지,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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