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다큐 사랑' 치매 걸린 엄마와 딸의 아름다운 동거

강금아 인턴기자  |  2012.11.22 23:02
<화면캡처= MBC '휴먼 다큐멘터리 사랑'>


치매에 걸린 친정 엄마 김종례(77)씨와 딸 채승애(40)씨의 애틋한 동거가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적시게 했다.

22일 오후 방송된 MBC '휴먼 다큐멘터리 사랑' 제 2편 '우리 엄마 본동댁'에서는 치매에 걸린 김종례씨와 그녀 곁에서 그간 받아온 엄마의 사랑을 갚아가는 딸 채승애씨의 모습이 그려졌다.

지난 2010년, 주부 승애씨에게는 예기치 못한 위기가 찾아 왔다. 바로 갑작스럽게 친정어머니 종례씨의 치매가 찾아온 것. 전남 벌교에서 홀로 농사를 지으며 8남매를 모두 키워냈던 어머니의 치매는 가족들과 승애씨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더 늦지 않게 어머니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드릴 차례라는 생각에 어머니를 모시기로 결심한 승애씨와 그녀의 남편. 하지만 어머니를 모시고 살게 된 후 겪게 된 일들은 가족들에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점점 나빠지는 병세에 어머니는 때론 감당하기 어려운 행동을 하기도 했고, 아직 어린 나이에 아픈 할머니를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들로 인해 힘들 때도 있었다.

당신이 한 평생을 보냈던 고향에서의 시간 속에 기억이 멈춰있는 어머니를 모시는 데 어려운 부분이 많았지만 승애씨와 가족들은 그런 어머니를 곁에서 지켜보며 예전보다 더욱 어머니를 이해하게 됐다. 승애씨는 어린 시절 많은 식구들과 고단한 생활에 치여 어머니와 함께 나누지 못했던 추억과 사랑을 더 늦기 전에 나눌 수 있는 지금이 더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날 방송을 접한 시청자들은 "남이야기 같지 않아서 더욱 와닿는다", "부모님께 진짜 잘해드려야겠다", "함께하는 모녀의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 "가슴이 찡하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오는 28일 방송되는 '신동현 내 사랑'편 에서는 암으로 먼저 세상을 떠난 스물다섯 살 아들을 가슴에 품은 채 호스피스 병실 자원 봉사를 시작하는 부부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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