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회 '안녕하세요', 시청자중심 '국민예능'을 보다

문완식 기자  |  2012.11.27 09:40
'안녕하세요' MC 정찬우 김태균 신동엽 이영자(왼쪽부터) ⓒ사진=임성균 기자


KBS 2TV 예능프로그램 '안녕하세요'가 지난 26일 100회를 맞았다. '안녕하세요'의 100회는 '시청자 중심 예능'이라는 험난한 길을 2년에 걸쳐 묵묵히 걸어 맞은 것이라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지난 2010년 11월 12일 파일럿 방송으로 첫 선을 보인 '안녕하세요'는 KBS 예능개편에 따라 그달 22일부터 '해피버스데이' 후속프로그램으로 월요일 심야 KBS 예능을 책임지게 됐다.

방송 초반에는 시청자들의 고민을 듣고 이를 해결해주는 '전국고민자랑'과 게스트에게 방청객들이 부탁을 해 이를 들어주는 '저요 저요' 코너로 꾸며져 방송됐다.

첫 방송(파일럿) '고민주제'는 '목젖이 있는 여자친구', '슬픈 내 이름 김고자', '아기 엄마로 오해받는 여중생'. 어떻게 보면 사소하지만 당사자 입장에서는 심각한 고민일 수도 있는 주제들.

여느 예능처럼 다수의 연예인 게스트들이 출연, 눈길을 사로잡지는 않았지만 시청자들의 '공감'면에서는 더욱 다가가는 주제였다. 지금이야 타 예능프로를 제치고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는 '인기 예능'이지만 초반 1년은 시청률 기근에 허덕여야했다. '시청자 중심 예능'이라는 큰 목표를 내세웠지만 시청자들 스스로 이러한 예능에 별로 눈길을 주지 않았던 것이다.

'안녕하세요'는 그러나 그러한 시청자들이 눈길을 줄 때까지 '초심'을 잃지 않고 꿋꿋이 자신만의 길을 갔다. 한때 연예인 게스트의 방송 분량이 다소 늘기도 했었지만 다시금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와 시청자들의 마음을 노크했다.

'안녕하세요'의 '굳은 심지'는 방송 1년이 지난 지난해 11월부터 결실을 맺기 시작했으며 이후 '국민MC' 유재석이 진행하는 MBC '놀러와'를 누르기 시작하며 월요일 심야 예능 경쟁에 신선한 자극을 안겼다.

방송 2년을 맞는 현재 화제의 게스트로 눈길을 모으고 있는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와 엎치락뒤치락 경쟁 중이지만 '안녕하세요'의 존재는 2년 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월요 안방극장에서 존재감을 빛내고 있다.
'안녕하세요' 녹화현장 ⓒ사진=임성균 기자

지난 26일 100회 방송에서도 '안녕하세요'의 시청자 중심 예능 지향은 빛났다. 이날 방송에서는 특히 MC 정찬우를 배우 장동건보다 잘생겼다는 생각하는 열성 여성 팬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정찬우 얼굴만 봐도 부끄러워하는 이 여성에게 정찬우는 '손가락 뽀뽀'를 날리고 나중에는 포옹까지 하는 '호의'를 베풀어 웃음을 안겼다.

'안녕하세요'는 강한 팬덤을 갖고 있는 MBC '무한도전'이나 남녀노소 애청자가 많은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에 비하면 아직은 '초짜 프로그램'일 수 있다. 하지만 시청자가 주인공이고 시청자의 말에 귀 기울인다는 점에서 어쩌면 진정한 '국민예능'일지도 모른다.

초대 연출자 이예지PD는 이 프로그램의 의미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었다. 그는 "이 프로그램은 '현대인은 마음의 병을 모두 가지고 있다'라는 데서 시작을 했다. 작은 고민은 무시하고, 마음의 큰 고민은 병원에 가라고 하는데, 고민은 기인열전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내 주변에도 있다는 걸 알리고 싶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여자들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수다를 떨면서, 함께 욕하면서 풀고는 한다. '안녕하세요'는 어디 가서 하소연 할 때 없는 시청자들이 나와 자신과 같은 시청자들에게 고민을 얘기하고 함께 해결해 나가는 프로그램이다"라고 했다.

MC 정찬우는 26일 방송 말미 시청자들에게 "먼지 같은 사연도 보내 달라"고 부탁했다. 먼지 같이 하찮은 사연에도 귀 기울이겠다는 의미. 시청자의, 시청자를 위한 '안녕하세요'의 100회 맞이는 그래서 더욱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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