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싶다'에 발목 잡힌 '전우치'...돌파구는?

이경호 기자  |  2012.12.13 10:39
KBS 2TV 수목드라마 '전우치' <사진=KBS>


첫 방송부터 수목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던 '전우치'가 최근 '보고싶다'에 발목을 잡혔다. 수목 안방극장 1위 자리를 '보고싶다'에 2회 연속 내주며 고개를 숙였다.

지난 12일 방송한 KBS 2TV 수목드라마 '전우치'(극본 조명주 박대영 연출 강일수)는 시청률 11.0%(AGB닐슨미디어리서치 전국일일집계기준, 이하 동일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 방송분이 기록한 시청률 10.8%보다 0.2%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하지만 '전우치'는 동시간대 방송한 MBC '보고싶다'가 기록한 시청률 11.7%에 0.7% 포인트 뒤져 동시간대 2위를 기록했다.

차태현을 수장으로 지난 11월21일 첫 방송 후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지켜왔던 '전우치'는 지난 6일 방송분부터 '보고싶다'에 추월당했다. 시청자들은 '전우치'의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다양성 없는 패턴', '빠른 듯 느린 사건 전개', '반복되는 인물들의 갈등'을 '전우치'의 시청률 하락의 주요 문제로 손꼽았다.

'전우치'는 방송 초반 주인공 차태현의 코믹연기와 이희준의 카리스마 연기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지만 극 중 도술을 표현한 CG가 시청자들의 극 몰입을 방해하는 장애물로 손꼽혔다. 이후 CG의 비중보다 사건전개, 극중 인물들 간의 갈등 위주로 드라마를 풀어갔다.

KBS 2TV 수목드라마 '전우치' <사진=KBS>


'전우치'는 방송 7회까지 극중 전우치·이치(차태현 분), 홍무연(유이 분), 강림(이희준 분), 마숙(김갑수 분), 이혜령(백진희 분) 등의 과거, 현재, 미래로 이어질 갈등과 대립의 밑그림을 그렸다. 지난 12일 방송에서는 전우치가 마숙과 강림에게 잡혀있던 홍무연을 데리고 나오는데 성공했다. 여기에 이혜령이 전우치의 존재를 의심하며 재미를 더했다.

'보고싶다'에 발목을 잡힌 '전우치'는 그 동안 준비한 내용을 토대로 13일 방송분부터 반전을 꾀한다.

'전우치'의 제작사 초록뱀 미디어 한 관계자는 13일 오전 스타뉴스에 "오늘 방송분에서는 앞으로 극적 긴장감을 높일 새로운 사건과 갈등이 등장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어 "전우치, 강림, 홍무연의 삼각관계의 심화를 비롯해 이혜령이 새로운 사건과 갈등의 중심에 서게 될 것이다"며 "이외에도 봉구, 소칠, 철견 등 전우치 주변 인물들의 활약도 극의 재미를 높일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관계자는 "'전우치'가 최근까지 시청률이 하락세였지만 앞으로는 은광지도, 홍무연을 둘러싸고 전우치와 마숙, 강림의 대립각이 날카로워 진다. 이에 시청률도 반등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전우치'는 주인공들 외에도 조연들의 활약도 시청률 난관을 돌파할 주요 포인트다.

전우치의 오른팔인 봉구(성동일 분), 이치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던 철견(조재윤 분)의 극중 분량과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봉구와 철견이 끝까지 전우치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전우치를 쫓는 서찬휘(홍종현 분), 은우(주연 분)는 전우치를 위기에 빠트릴 잠재적인 인물들이다. 두 사람은 전우치를 도둑으로 오해하고 쫓고 있는 만큼 전우치에게 어떤 위협을 가해 극적 긴장감을 높일 지 기대된다.

'전우치'는 첫 방송 후 시청률 하락으로 난관에 부딪혀 있는 상황. 극중 다양한 인물들과 아직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이야기들이 남아있는 만큼 '보고싶다'에게 빼앗긴 수목극 왕좌 재탈환도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KBS 2TV 수목드라마 '전우치' <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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