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유부녀 전성시대..아줌마의 힘 빛났다

[2012년 드라마 결산-시청률 1위 드라마 속 아줌마 배우]

김미화 기자  |  2012.12.14 16:00
ⓒKBS


2012년 안방극장에는 아줌마 파워가 빛을 발했다.

시청률 40%를 넘기고 '시월드'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킨 KBS2TV 주말연속극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김남주와 현재 MBC '메이퀸'에서 활약 중인 한지혜 그리고 상반기 최고의 화제작이었던 MBC '해를품은달'의 한가인과 최근 종영한 KBS2TV '세상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의 박시연까지. 아줌마 배우들은 젊은 여배우에 뒤지지 않는 미모와 한층 업그레이드 된 연기력으로 시청자를 찾아 호평 받았다.

이들 배우들은 내공이 쌓인 연기력을 선보이며 출연하는 드라마가 동시간대 시청률 1위로 올라서는데 일조했다.

◆ 김남주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하 '넝쿨당')은 올 한해 KBS 드라마의 가장 큰 수확이었다. '넝쿨당'은 가족애를 강조하며 주·조연 배우들의 연기력에 힘이어 시청률 40%를 돌파, 국민드라마로 등극했다.

극중 김남주는 유준상과 부부로 호흡을 맞추며 호평 받았다. 데뷔 이래 처음으로 KBS에서 드라마를 찍은 김남주는 남편과 단둘이 행복한 삶을 꿈꾸던 커리어 우먼에서 갑작스럽게 시집살이 하게 되는 차윤희 역을 맡았다. 차윤희는 초반에 갑자기 나타난 시댁식구들이 불편했지만 점점 사랑스러운 며느리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특히 자상한 남편 방귀남(유준상 분)과 알콩달콩 찰떡 호흡을 자랑하며 주부들의 부러움을 샀다. 뿐만 아니라 '시월드'등의 신조어를 탄생시키며 명실 공히 2012년 최고의 여배우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또 김남주는 지난 10월에 열린 2012 코리아드라마어워즈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올 한해 최고의 연기를 보여준 배우라는 존재감을 입증했다.

ⓒMBC


◆ 한지혜

한지혜는 지난 2010년 결혼 한 뒤 지난해 5월 MBC 드라마 '짝패' 촬영을 끝내고 미국으로 건너가 약 1년의 공백기를 가진 뒤 '메이퀸'으로 안방극장에 컴백했다.

한지혜는 '메이퀸' 제작발표회에서 "1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게 돼 부담이 크다"면서도 "한편으로는 자신감도 공존한다"고 말했다.

한지혜는 그 이유에 대해 결혼 후 약 1년간 검사 남편과 함께 미국에서 거주하며 공백기를 가지고 휴식을 취했던 시간을 거론했다. 그는 "결혼 후 마음 편히 쉬겠다고 결심하고 푹 쉬었던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늘 나에게 맞는 캐릭터를 기다리다가 갑자기 캐스팅돼 촬영을 나가서 작품을 대할 때 예민했다"며 "항상 뭔가에 쫓겼고 일이 없으면 불편했는데 이제는 마음이 편해져서 더 편하게 연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지혜는 복귀작으로 '메이퀸'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대본도 탄탄하다"는 이유와 더불어 "비주얼적인 측면에서 중공업이 등장해서 좋았다"고 밝혔다.

이런 기대에 부응해 한지혜는 극중 트러스트 설계에 두각을 드러내며 꿈과 야망을 가지고 종횡무진 활약하는 천해주의 캐릭터를 잘 표현하며 시청자를 끌어 모으고 있다. 또 강산(김재원 분)과의 멜로라인도 발전시키며 주목받고 있다.

특히 한지혜가 주목받는 이유는 극중 연약하고 남의 도움에 의지하는 공주가 아니라 현장에서 뛰고 수난을 당하고 배역을 잘 소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지혜는 고난 속에서도 긍정에너지로 힘든 일을 극복하며 극중 등장하는 수많은 밉상 악역들과 대결하며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

ⓒMBC


◆ 한가인

한가인은 MBC '해를 품은 달'(이하 '해품달')에서 허연우 역을 맡아 지난 2010년 방송 된 SBS '나쁜 남자' 이후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해품달'이 시청자를 찾기 전까지 방송가에서는 결혼까지 한 유부녀 한가인이 김수현과 6살의 나이차를 극복하고 애절한 로맨스 연기를 잘 펼쳐낼 수 있을지 시선이 모아졌었다.

한가인은 이런 우려를 모두 불식시키며 무녀 월로서 등장해 어린 시절의 기억을 되찾아가는 허연우 역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극중 한가인은 기억을 잃은 월의 모습으로 첫사랑 허연우를 잊지 못하고 그리워하는 왕 이훤(김수현 분)과 애절한 로맨스 연기를 펼쳤다. 한가인은 '해품달'을 통해 건재함을 알리며 안방극장에 또 한명의 흥행 여배우로 등극했다.

또 한가인은 '해품달' 종영 1주일 뒤인 3월 22일 국민 첫사랑 영화 '건축학개론'으로 스크린을 찾아 쌍끌이로 흥행몰이를 하기도 했다.

ⓒKBS

◆ 박시연

지난해 11월 결혼한 박시연은 약 10개월의 공백기를 가진 뒤 브라운관에 복귀했다.

박시연은 결혼 후 더욱 물오른 미모와 연기력을 자랑하며 복귀작 '착한남자'를 통해 새로운 평가를 받았다. 박시연은 극중에서 무거운 존재감을 드러내며 안방극장을 달궈 '박시연의 재발견'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드라마 시작에 앞서 결혼 후 첫 영화인 '간기남'에서 파격적인 노출을 내세우며 스크린을 찾아 대중의 관심을 받은 박시연은 '착한남자'에서는 성공을 위해 앞뒤 가리지 않고 악행을 펼치는 한재희 역할을 맡아 팜므파탈의 매력을 마음껏 펼쳤다.

박시연은 성공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와 부와 권력을 얻은 뒤 결국 사랑하는 남자 강마루(송중기 분)를 얻지 못해 눈물 흘리는 여인 한재희를 완벽히 소화해 호평 받았다.

앞서 '착한남자' 방송 전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자 김진원 PD는 "박시연이 이렇게 연기를 잘하는지 몰랐다"고 밝히며 박시연의 연기를 우회적으로 칭찬했다.

박시연은 결혼을 한 뒤 더욱 안정감이 느껴지고 연기로 올해 안방극장을 달구며 아줌마 파워를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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