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러와',인사도 없이 떠났다.."감사합니다" 자막만

김현록 기자  |  2012.12.25 01:18


'지난 8년간 '놀러와'를 사랑해주신 시청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함께해 온 시간은 길었지만 마지막 인사는 없었다. 월요일 늦은 밤의 편안한 친구 MBC '놀러와'가 24일 작별을 고했다. 인사도 없이 떠난 2012년 크리스마스 이브의 작별은 담담했지만 가슴 아팠다.

24일 오후 '놀러와' 마지막회 413회가 방송됐다. 지난 7일 전격 폐지가 결정된 지 약 2주만이다. 2004년 5월 주말 심야버라이어티로 출발, 2008년 3월부터 월요일 밤 11시대를 지켜 온 놀러와는 이날 방송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렸다.

마지막 녹화 당시까지 폐지라고는 생각지 못했던 제작진과 출연진의 모습은 이날 마지막 방송에도 그대로 담겼다. 박준규 김종국 예성 지상렬이 출연한 '수상한 산장', 박규리가 출연한 '트루맨쇼'가 따뜻한 박수 속에 마무리되기까지 '놀러와'의 종영을 짐작할 수 있는 순간은 전혀 없었다.

다만 '놀러와' 제작진은 두 코너를 여느 때와 다름없이 마무리한 뒤 짤막한 인사를 담은 자막을 세 컷의 정지화면과 함께 내보냈다. '놀러와'의 두 동갑내기 MC 유재석과 김원희의 활짝 웃는 모습과 함께 등장한 자막은 단 한 문장이었다.

"지난 8년간 '놀러와'를 사랑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먹먹한 여운을 곱씹을 시간도 없이 시작한 뮤직비디오가 흘러나오면서 이날 '놀러와'는 종영했다. 400회를 축하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안타깝게도 이젠 다음 '놀러와'를 기약할 수 없게 됐다.

'세시봉 신드롬'의 진원지였으며, 그룹 들국화가 감동의 무대를 가졌고, 월요일 밤의 정겨운 사랑방이기도 했던 '놀러와'였다. 그러나 시청률 우선주의를 앞세운 지금의 MBC에선 지난 1년 가까이 계속된 '놀러와'의 부진을 더이상 참아내지 못했다. 새 PD가 바로 한 주 전 새 코너를 선보였음에도 마찬가지였다.

후속 프로그램조차 마땅히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마지막 인사를 할 수 있는 기회조차 없는 순간에 내려진 폐지 소식은 시청자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폐지 소식이 알려진 뒤 이에 반대하는 서명운동까지 벌어졌으나 되돌릴 수는 없는 일. '놀러와'가 결국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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