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러와', 씁쓸한 '울컥배틀' 최후 주자

[결정적 순간]크리스마스 이브 MBC '놀러와' 마지막회

김현록 기자  |  2012.12.25 09:47


울컥하는 순간은 예고 없이 찾아온다. 지난 24일 방송된 '놀러와'의 마지막회가 그랬다. 이것이 끝임을 알고 보는 '놀러와'의 413회였지만, 그 마지막은 너무 허무했다.

다음 주면 다시 찾아오겠다는 듯 아무렇지 않게 게스트와 박수로 인사한 것이 마지막. 어쩔 수가 없었다. 그 순간만 해도 국민MC 유재석도, 안방마님 김원희도, 제작진도 그것이 끝인 줄 몰랐으니까.

이날은 고심 끝에 넣었을 것이 분명한 "지난 8년간 '놀러와'를 사랑해주신 시청자 여러분 감사드립니다"라는 짤막한 자막이 이날 작별 인사를 대신했다. 8년 넘게 사랑받은 장수 예능 프로그램이지만 "안녕" 한 마디 남길 기회가 없었다. 답례 인사도 하지 못한 단골 시청자는 목이 메었다.

'놀러와'를 이제는 볼 수 없다니. 덜컥 폐지가 결정된 탓에 마지막 인사도 못한 MC들이 남도 들어 울컥한 사연을 전해야 알까기 기회가 주어지는 '울컥배틀'에 나선다면 뭐라 했을까. 한 주 전 유재석은 이야기했다. ""우리도 위기라 마음먹고 잘 해보려고 했거든요."

몇 마디 더 붙여보자. "9년 가까이 늘 같이했거든요." "개편 첫 방송이 나갔을 뿐인데.", "후속 프로그램도 없었는데." "그게 마지막 녹화인지도 몰랐어요" 알까지 연타를 날려도 모두가 동의했을 '울컥배틀' 최후의 주자는 다름 아닌 '놀러와'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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