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을 나설 때 '명장면'보다 '명곡'이 먼저 떠오르는 영화들이 있다. 단순히 영화의 배경음악이 아니라 영화의 메시지를 그대로 담고 있는 OST는 한 소절만으로도 영화를 반짝반짝 빛나게 한다.
영화의 가치를 200% 끌어올려준 올해의 영화음악을 모아봤다. 2012년 한해를 정리하며 노래 한곡으로 영화의 감동을 다시 한 번 느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건축학개론'- 전람회 '기억의 습작'
1990년대의 풋풋한 첫사랑을 그린 '건축학개론', 영화를 본 관객이라면 귓가에 울리는 '기억의 습작'을 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커다란 CD플레이어와 전람회의 CD에 담겨 오고 가는 남녀 주인공의 감정은 많은 관객들의 심금을 울렸다. 15년 만에 다시 만나 과거의 기억을 회상하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완벽히 표현한 '기억의 습작'. 가히 '감독의 한 수'라고 할 만한 선택이었다.
◆'서칭 포 슈가맨'- 로드리게즈 'Sugar Man'
미국에서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던 비운의 가수, 지구 반대편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밀리언셀러 히트가수. 두 나라에서 반대의 운명을 걸었던 전설의 가수 로드리게즈를 사람들은 '슈가맨'이라고 불렀다. 로드리게즈를 찾아 나선 다큐멘터리 '서칭 포 슈가맨'은 로드리게즈와 더불어 숨겨진 명곡 'Sugar Man'이 다시 빛을 보게 해 준 고마운 영화였다.
◆'나의 PS 파트너'- 신해철 'Show Me Your Panty'
이처럼 독특한 사랑노래가 또 있을까. 발칙한 로맨스 '나의 PS 파트너'는 영화 음악까지 발칙했다. '네 팬티를 내게 보여줘'라는 후렴구의 'Show Me Your Panty'는 재치 있는 가사로 두 사람의 범상치 않은 만남을 정리해준다. 지성이 기타 하나를 메고 목이 터져라 부르는 'Show Me Your Panty', 은밀한 전화로 만난 두 사람에게 딱 맞는 고백송이 아닐까.
◆'늑대소년'- 박보영 '나의 왕자님'
'늑대소년'의 백미는 단연 박보영이 부르는 '나의 왕자님'이었다. 사춘기 소녀의 감성을 그대로 담은 '나의 왕자님'은 박보영의 목소리와 담백한 기타 연주를 만나 두 사람의 순수한 사랑을 그대로 표현했다. 영화의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때 홀로 눈사람을 만드는 철수의 모습과 함께 들려오는 '나의 왕자님'은 700만 관객을 울렸다.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장기하와 얼굴들 '풍문으로 들었소'
◆'내 아내의 모든 것'-박성희 'Embrasse-Moi'
KBS 2TV '개그콘서트'의 정여사의 테마곡을 기억하는가? 이제는 '정여사송'으로 더욱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박성희의 'Embrasse-Moi'는 사실 '내 아내의 모든 것'의 OST다. 이선균과 임수정이 맘보를 추던 장면에서 들려오던 간질간질한 샹송, 깐깐한 아내 정인(임수정 분)의 여린 속처럼 말랑말랑한 곡이다.
◆'남쪽으로 간다'-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남쪽으로 간다'
카오디오 볼륨을 크게 높이고 정신없이 춤을 추는 기태(김재흥)의 모습은 강렬했다. 그리고 그런 기태를 휘어감은 음악은 더욱 강렬했다. 쿵짝쿵짝 귓가를 울리는 뽕짝 사운드가 독특한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의 '남쪽으로 간다'는 영화의 제목이자 메인 테마로 역할을 톡톡히 했다.
◆'007 스카이폴'-아델 'Skyfall'
영국의 대표 시리즈 007과 영국 최고의 팝스타 아델이 만났다. 007시리즈 50주년을 기념해 아델이 부른 '007 스카이폴'의 테마송 'Skyfall'은 화려한 영상과 어우러져 '007 스카이폴'의 인상적인 인트로를 완성했다. 기존 007테마송을 만날 수 없는 것은 아쉽지만 아델의 몽환적인 목소리와 장엄한 반주가 어우러진 'Skyfall'은 '007 스카이폴'의 새로운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레미제라블'-'On My Own' 'Do you hear the people sing' 'I Dreamed a Dream'
뮤지컬 영화 '레미제라블'은 영화 자체가 명곡이다. 빗속에서 부르는 애절한 'On My Own'은 물론이고, 처절한 현실 속에서 앤 해서웨이가 부르는 'I Dreamed a Dream', 뜨겁게 가슴을 울리는 민중의 노래 'Do you hear the people sing'까지 주옥같은 명곡들이 가득하다. 배우들의 촬영현장에서 라이브로 부른 만큼 인물들의 감정을 제대로 담았다.
◆'반창꼬'-노을 '반창꼬'
가슴이 훈훈해지는 로맨스 '반창꼬'의 마지막 순간은 노을의 '반창꼬'로 마무리됐다. 인정하지 않으려 해도 막무가내로 들이대는 미수(한효주 분)에게 마음이 가는 강일(고수 분)의 마음과 '점점 더 네 생각이 난다 점점 더 네 손 잡고 싶다'는 '반창꼬'의 가사의 싱크로율은 가히 10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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