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가 '안녕하세요. 박세영 입니다'라고 저를 알리는 한 해였다면 올해는 '제게는 이런 모습도 있고, 저런 모습도 있습니다'라고 소통할 수 있는 한해가 됐으면 해요."
계사년(癸巳年) 새해가 밝았다. 용띠인 배우 박세영(25)은 지난해 용의 해를 맞아 그 누구보다 바쁜 한해를 보냈다. KBS 2TV '적도의 남자', '사랑비', SBS '신의' 그리고 현재 출연 중인 KBS 2TV '학교 2013'까지 쉴 새 없이 안방극장에 얼굴을 알렸다. 박세영은 이를 '기적'이라고 표현했다. "정말이지 바쁜 한 해였어요. 현대물에서 사극 그리고 학원물까지.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를 만났죠."
박세영은 2011년 여배우로서는 비교적 늦은 나이인 스물세 살 때 SBS '내일이 오면'으로 본격 연기자의 길로 들어섰다. 중학생 때인 2002년 아역 연기자로 MBC '어사 박문수'에 출연했다 이후 10년을 안양예고 연극영화과-상명대 영화과를 거치며 조용히 연기 공부에만 매진했다.
그러나 2011년 10년 전 매니저와 우연히 다시 만나면서 연기를 재개했다. 다시금 연기를 시작한 지 불과 2년이 지났지만 안방극장에서 존재감은 상당하다. 큰 눈에 선이 예쁜 미모도 한몫했다. 현재는 '학교 2013'(극본 이현주 고정원 연출 이민홍 이응복)에서 '전교1등' 송하경 역을 맡아 남다른 '포스'를 내뿜고 있는 중이다.
"경험 해보지 않은 전교1등 연기..감독님이 '김태희 모습' 부탁"
극중 송하경은 '전교 1등'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새침데기에 오로지 'S대'만을 목표로 살아가는 전형적인 모범생 캐릭터다. 교탁 앞에 착 달라붙어 앉아 주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던 신경 쓰지 않은 스타일이다. 급우들에게 가장 자주 하는 말이 "조용히 좀 해"다.
"경험해 보지 않은 것을 연기하려니 힘드네요. 하하.". '전교 1등' 연기가 어울려 보인다는 말에 대한 박세영의 '쿨'한 대답이다.
"처음에 첫 촬영 들어가기 전에 이민홍 감독님께 송하경을 어떻게 연기해야 될지 여쭤봤어요. 감독님 말씀이 '네가 정말 김태희 같았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고요. 예쁘면서도 공부 잘하는 느낌이 났으면 좋겠다고요. '공부 잘하는 모습'이 뭘까 계속 고민을 많이 했어요. 책상에 너무 파묻혀 공부만 하지 않고, 그냥 자연스럽게 할 것 같았어요. 제가 그래보지 못했기 때문에 상상에 많이 의존했죠. 전 집중은 연기할 때만 하거든요. 하하. 상상이 안될 때는 '전교 1등' 경험이 있었던 친구들한테 '전교에서 놀면 기분이 어떻냐'고 물어봤어요. 지인 중이 의외로 그런 경험을 한 이들이 있었거든요. 근데 뭐, '그냥 그래' 그러더라고요(웃음)."
"간접 경험한 요즘 학교, 오직 '나'만 생각하는 모습 안타까워"
"저 학교 다닐 때와는 좀 달라요. 저는 고등학교 때 체벌이 있었거든요. '학교 2013'처럼 교탁에 발 올려놓거나 안하무인 선생님께 대드는 학생들도 없었어요. 학교 폭력도 없었고. 학교 폭력이라고 할 것은 중학교 때 우연히 남학생들끼리 싸우는 모습을 본 경험 밖에 없거든요. 근데 중고교생 피아노 가르치는 친언니가 그래요. '진짜 요즘 애들 저렇다고'."
경험은 서툴지만, 고등학교 친구가 이번 '학교 2013'을 함께 찍어 남다른 추억도 솟는다고 했다. 극중 동명 역할로 출연 중인 길은혜는 박세영의 안양예고 재학시절 같은 반이었다. "촬영하다 시험 보는 장면이 있었는데 은혜랑 그랬어요. '우리 모의고사 볼 때 시험지에 낙서하던 때 생각난다고요. 추억이 돋았죠."
"2012년은 기적 같은 한해..2013년은 사랑 드리는 한해 됐으면"
'학교 2013'을 통해 간접 경험한 요즘 학교의 모습은 어떨까.
"문제가 심각하다고 생각했어요. 반 급우로 출연 중인 고등학생 연기자한테 물어보니 선생님과 무엇인가를 하려하기 보다는 자기 위주로 학생들이 행동한다고 해요. 극중 오정호(곽정욱 분)처럼 '내 마음대로 하겠다'는 거죠. 점점 심해지는 경쟁 때문일까요. 주위를 둘러보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까워요."
박세영은 '학교 2013'의 송하경을 통해 오늘의 학생들에게 전하고픈 메시지가 있다고 했다.
"지금까지의 송하경은 굳이 학교와 친구를 필요로 하지 않는 모습이었잖아요. 송하경이 앞으로 학교와 친구들의 의미를 깨닫고 그러면서 좀 더 성숙해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학생들에게는 진짜 공부하는 것이 무엇인지, 학교란 게 진짜로 세상에 나갈 준비를 하는 곳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2013년 '배우 박세영'의 모습을 그려달라고 하자 "이제 좀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신의' 끝나고 바로 '학교 2013'에 출연하다보니 언제 크리스마스가 지났는지 언제 연말이 지나고 새해가 시작했는지 모를 정도예요. 제게는 1월 말 '학교 2013'이 끝나면 비로소 새해가 시작하는 느낌이겠죠. 올해에는 사랑도 많이 받고 또 그만큼 사랑을 드릴 수 있으면 좋겠어요. 연기자 박세영의 모습을 더 많이 보여드리고 싶어요. 지난해처럼 올해도 기적 같은 한해가 됐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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