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T스타' 홍종명, 28일 뇌사 장기기증..동료·팬 애도(종합)

윤성열 기자  |  2012.12.28 14:40
故 홍종명


1990년대 후반 드라마 OST 가수로 활약한 홍종명(45)이 28일 뇌출혈로 사망한 가운데 가요계와 팬들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드라마 '아름다운 그녀'의 주제곡 '내가 가야할 길' 등으로 이름을 알린 홍종명은 이날 새벽 뇌사판정을 받았다. 홍종명은 이날 오후 2시께 입원 중인 서울 강남구 풍납동 아산병원서 장기기증 수술을 받은 후 장례식장에 안치될 예정이다. 고인은 생전 장기기증 서약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1967년생인 고인은 생전 OST 활동 위주로 가요계의 발자취를 남겼다. 1988년 영화 '어른들은 몰라요' OST곡 '사랑의 신비'로 데뷔한 그는 89년 이유용 박창규 윤상필 등과 함께 밴드 이데아를 결성, 정규 1집을 냈다. 1997년에는 심은하 이병헌 주연의 SBS 드라마 '아름다운 그녀'의 주제곡 '내가 가야할 길'로 인기를 끌었다.

이후 배용준 주연의 KBS 2TV '맨발의 청춘'(1997), SBS TV '해피 투게더'(1999)의 '기억해 줘', 이종원 전도연 주연의 SBS TV '사랑은 블루'(2000) 등의 드라마 삽입곡을 부르며 OST 가수로 각광 받았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알려진 그는 CCM 음반도 발표했다. 2009년에는 자신이 부른 드라마 OST를 재녹음한 앨범 '리스타트'를 발표하기도 했다.

향년 46세의 비교적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한 고인의 사망 비보에 동료 가수들과 팬들도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평소 각별한 사이로 두터운 인연을 쌓아온 트로트 가수 이범학은 "법 없이도 살 친구였다"며 "평소 유쾌하고 밝고 사랑스러운 미소를 지녔고, 항상 남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멋진 사람이었다"고 고인을 추억했다.

이범학은 "고인을 20여년 전 지인을 통해 알게 된 뒤 '사랑의 밥차' 봉사 활동을 통해 두터운 인연을 쌓으며 알고 지냈다"며 "올 초 이미 두 번 뇌졸중으로 쓰러져서 수술을 받았다가 지난 주 초에 또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이번 수술에는 깨어나지 못했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가수 태진아 대한가수협회 회장도 이날 고인의 사망 비보를 접하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

태진아는 "OST도 잘 부르고 봉사도 하며 생전 좋은 일로 많이 했던 친구로 알고 있다"며 "아직 젊은 나이인데 안타깝다"며 "협회에 비보를 전한 상태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팬들 역시 마지막 순간까지 장기기증이라는 선행을 베풀고 떠나는 고인을 기리며 SNS 등을 통해 "마지막까지 아름다운 모습 감사드린다" "같은 교회에 있던 분으로 마음이 아프다" "하늘나라에서 편히 노래 부르세요"라는 등의 추모글을 남기고 있다.

한편 고인의 유족은 아내와 자녀 2명이 있다. 발인은 31일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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