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관왕 '라디오스타', 연예대상 숨은 승자였다

김현록 기자  |  2012.12.30 07:30


'라디오스타'는 2012 MBC 연예대상의 숨은 승리자였다. 올해의 프로그램상을 비롯해 무려 6관왕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방송센터 D공개홀에서 열린 2012 MBC 방송연예대상 시상식에서 박명수가 대상을 수상했다. 진짜 '거성'이 된 2인자의 반란이 데뷔 20년만에 이뤄졌다.

그러나 박명수 못지않게 돋보인 것은 바로 '황금어장' '라디오스타'였다.

'라디오스타'는 이날 지난 한 해 가장 큰 활약을 보인 프로그램에게 수여하는 올해의 프로그램상을 수상했다. 또 윤종신이 최우수상을, 유세윤이 쇼·버라이어티 부문 남자 우수상을 수상했고, 막내 MC 규현은 쇼·버라이어티 부문 남자 신인상을 탔다.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라디오스타' 황선영 작가가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했으며, 우정상까지 휩쓸어 이날 무려 6개의 트로피를 싹쓸이했다. 단일 프로그램으로 가장 많은 트로피를 수상한 프로그램이 바로 '라디오스타'였다.

'라디오스타'는 지난 한 해 '무릎팍도사'가 없는 사이에도 굳건히 수요일 밤을 지키며 시청자들에게 변함없는 사랑을 받았다. 150여일의 노조 파업에도 불구하고 결방없이 꾸준히 방송됐다는 점에서 높은 공헌도를 더욱 인정받았다.

처음 '라디오스타'가 태동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5년 전인 2007년. '황금어장'에서 '무릎팍도사'가 득세하던 시절 탄생한 '라디오스타'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무릎팍도사'에 이은 2인자에 불과했다.

그러나 강호동의 잠정 은퇴 선언으로 '무릎팍도사'가 사라지면서 홀로 수요일 밤을 책임지게 됐다. 심지어 그 이후 '라디오스타'의 주축이었던 김구라가 방송 활동을 중단하면서 '라디오스타'의 위기감이 커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같은 위기에도 '라디오스타'의 존재감은 빛났다. 김구라의 뒤를 이어 중책을 맡은 유세윤은 진솔한 모습과 깐쪽거리는 면모를 동시에 과시하며 '라디오스타'의 가족으로 자리잡았고, 터줏대감 윤종신은 중심을 든든히 지키며 이날 최우수상을 주인공이 됐다.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맏형님 김국진이야 두말할 것이 없다. 여기에 독설 아이돌 슈퍼주니어 규현이 가세하면서 신선한 매력을 더했다.

'라디오스타'는 이제 '황금어장'의 2인자가 아니라 '황금어장'의 명실상부한 주축으로 거듭났다. 게스트가 누구든 구애받지 않고 재미를 뽑아내는 신뢰의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이날 '라디오스타'의 승리는 그 신뢰에서 비롯한 결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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