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살린 '일밤', 1년만에 두자릿수 시청률

김현록 기자  |  2013.02.04 09:06


아빠들과 아이들이 1년만의 두 자리 수 시청률을 안기며 부진 속에 허덕이던 '일밤'을 살렸다.

4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3일 방송된 '아빠 어디가'는 10.6%의 전국일일시청률을 기록했다.(이하 동일기준) 한 주 전의 9.9%보다 0.7%포인트 시청률이 상승하며 방영 5회 만에 드디어 10%대 시청률에 돌입했다.

이는 '아빠 어디가'로서 자체 최고 시청률이지만 '일밤'으로서도 큰 경사다. 지난해 2월 '나는 가수다' 시즌1이 10.0%라는 턱걸이 두 자릿수 시청률로 종영한 이후 '일밤'은 한 차례도 시청률 10%의 벽을 넘어선 코너가 없다가. 무려 1년 만에 두 자릿수 시청률을 맛본 셈이다.

'1박2일'을 앞세운 KBS '해피선데이'와 '런닝맨'을 앞세운 SBS '일요일이 좋다'가 승승장구 하는 동안 '일밤'은 이렇다 할 히트 코너도 없이 암흑기를 보내야 했다.

'나는 가수다'가 반짝 인기를 얻었을 뿐 시즌2는 시청률 부진을 보였고, 다른 새 코너들은 2~3%대까지 시청률이 하락하다 소리 없이 폐지를 이어갔다. '일밤'의 부진은 지난 4년 가까이 이어진 MBC의 장기 과제이기도 했다.

그런데 천진난만한 아이들과 친근한 아빠들이 '일밤'을 되살리고 있다. 첫 방송 당시부터 꾸밈없는 가족의 모습을 공감 가득하게 담아내 호평을 얻었던 '아빠 어디가'는 매회 시청률 상승세를 이어가다 드디어 10%대 시청률에 진입했다.

연예인 아빠와 아이의 1박2일 여행기를 카메라에 담는 '아빠 어디가'는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착한 예능이자 힐링 예능으로서 세대와 남녀를 가리지 않는 지지를 얻고 있다. 지난 방송에서는 춘천 얼음호수 위에서 캠핑에 나선 다섯 아빠들과 아이들의 모습을 그리며 시청자들에게 흐뭇한 재미를 안겼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아빠 어디가'는 앞으로도 당분간 시청률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광고가 제외된 코너별 시청률로는 이미 '아빠 어디가'가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을 제쳤다. 동시간대 방송되는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와의 격차도 2.2%에 불과하다. '아빠 어디가'는 과연 어디까지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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