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분 룰' 1년만에 파기? SBS '그겨울' 연속편성 '꼼수'

문완식 기자  |  2013.02.12 15:51


SBS가 오는 13일 새 수목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극본 노희경 연출 김규태)를 1, 2회 연속 편성한다고 밝혔다. 이유는 "1, 2회 스토리가 워낙 밀접하게 연결돼 있어서 두 편을 함께 방송함으로써 시청자들이 더욱 몰입해서 볼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그 겨울'은 인간의 진정성을 들여다보고 사랑의 가치를 어루만지는 메시지를 담을 예정으로 조인성과 송혜교가 주연을 맡았다. 두 사람의 출연만으로 벌써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아시아 시장에서의 관심도 높다.

하지만 '그 겨울'의 이번 1, 2회 연속 편성은 일종의 '꼼수'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불편한 꼼수'다. SBS에서 밝힌 이유 그대로 연속 편성의 이유를 믿는 이들은 별로 없을 것이다. 이날은 KBS 2TV '아이리스2'가 첫 방송하는 날이다. SBS로서는 '그 겨울' 연속 편성으로 경쟁사 드라마보다 한발 앞서 나가고 싶은 마음이 컸을 것이다. 그래서 나온 것이 '1, 2회 연속 편성' 전략이라는 건 쉽게 알 수 있다.

치열한 안방극장 대결구도에서 SBS 이번 '전략'은 일견 수긍이 가기도 하지만, 방송 3사가 앞서 1년 전했던 '72분 룰'을 교묘히 피해가는 것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72분 룰'을 변칙적인 방법으로 깨고 있다.

'72분 룰'은 드라마의 회당 방송시간을 72분 이내로 제한하는 것으로 지난 2008년 KBS MBC SBS 지상파 3사 드라마국장들이 모여 합의한 것이다. 시청자 편의, 무한경쟁으로 인한 방송사 피해, 제작여건 악화 등을 고려해 모든 드라마의 방송시간을 72분을 넘기지 않기로 한 일종의 '자율규제'다.

방송 시간을 늘릴 경우 경쟁프로그램 방송 종료 후 시청률이 상승하는 이점을 누릴 수 있고 방송시간이 길어진 만큼 광고를 많이 내보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반면 그 만큼 더 찍어야 하는 제작진 및 출연진 처우 악화에 늘어난 만큼의 제작비 상승이라는 부작용을 가져왔다. '제살 깎아먹기'인 셈이다.

2008년 합의는 지난해 초 슬그머니 각 방송사들이 방송시간을 늘리면서 깨지는 듯 보였으나 다시금 방송 3사 드라마국장이 모여 합의를 이뤄 현재까지 1년 가까이 지켜오고 있었다.

그러나 '그 겨울'이 이번에 연속편성을 결정함으로써 사실상 이를 깨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1, 2회 연속 방송이라고는 하지만 결과적으로 중간광고가 들어있는 144분 방송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물론 2회 연속 방송이 그간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대개 스포츠 경기 중계 등 특별한 상황 하에서 일정상 부득이 방송 예정 드라마를 연속 방송한 것과 달리 이번의 경우 별다른 상황 없이 11시대 '짝'을 결방하며 단지 첫 회 방송에서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이겠다는 이유 외에는 다른 이유도 없다.

경쟁 드라마와 동시 첫 방송 상황에서 시청자들의 눈길을 조금이라도 더 끌고 싶은 마음은 치열한 드라마 경쟁에서 이해 못할 것도 아니지만, '변칙적인 꼼수'는 공정한 경쟁을 저해할 뿐더러 향후 불공정 경쟁을 더욱 초래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SBS의 이번 결정은 아쉬움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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