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화신', 개성 캐릭터 향연..'자이언트' 잇는다

최보란 기자  |  2013.02.18 13:36
<방송캡처=SBS '돈의 화신'>


'돈의 화신'이 개성 넘치는 캐릭터의 향연으로 '자이언트', '샐러리맨 초한지'를 잇는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2일 방송을 시작한 SBS 주말드라마 '돈의 화신'(극본 장영철 정경순·연출 유인식)은 악독한 사채업자의 딸과 돈 때문에 모든 것을 잃은 검사 이차돈(강지환 분)을 주인공으로 로비와 리베이트, 커넥션, 비리로 얽힌 대한민국의 세태를 날카로운 해학과 풍자로 그려내고 있다.

여기에 주인공 강지환을 비롯해 황정음, 박상민, 오윤아, 최여진 등 개성 있는 배우들의 캐스팅, '자이언트'와 '샐러리맨 초한지' 등을 히트시킨 장영철 정경순 작가와 유인식 PD등이 다시 뭉치는 드라마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상황.

특히 제작진의 전작들이 여느 드라마에서 만나 보기 힘들었던 살아 숨 쉬는 개성 있는 캐릭터들의 등장으로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데 이어 이번 작품에서 그에 못잖은 이색 캐릭터들의 조화로 드라마의 성공을 예감케 하고 있다.

앞서 '자이언트'에서 희대의 악역 조필연을 비롯해 파란만장한 인생을 사는 이강모 이성모 형제 등이 매회 긴장감 넘치는 전개를 이끌었다. '샐러리맨 초한지'에서는 욕쟁이 회장 딸 백여치 등 고전 '초한지' 속 등장인물을 파격적으로 재해석해 유쾌한 직장생활기를 그려냈다.

그런가하면 이번 '돈의 화신'에서도 다양한 매력을 지닌 입체적 캐릭터들이 좌충우돌 사건 사고를 이끌면서 매회 다음 전개가 궁금해지게 만들고 있다.

우선 강지환은 영화 '7급 공무원'이나 '차형사' 등에서 보여주기도 했던 허당스러운 면모에 이차돈의 내재된 천재성을 더해 독특한 캐릭터를 선보이고 있다. 또한 그는 사고와 충격으로 상실한 어린 시절의 비극적인 기억을 갖고 있기에 지세광(박상민 분)과의 대결이 필연적이다.

이에 과거를 각성한 이후, 천재성을 활용한 치밀한 두뇌싸움과 복수를 향해 가는 집념 등 또 한 번 캐릭터에 변신을 보여줄 예정이라 기대를 모은다.

이번 작품에서 모든 비극의 원흉인 지세광 역을 맡은 박상민은 특유의 카리스마로 '자이언트' 정보석을 능가하는 악역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지세광은 극 초반에는 어린 이강석(이차돈)을 도와주는 형의 모습으로 뒤에서 그의 아버지를 죽이고 재산을 빼앗고, 이후엔 청렴결백한 모습 뒤에서 비리를 일삼는 검사로서 이중적인 연기로 소름끼치는 전율을 선사하고 있다.

이차돈을 사랑하는 복재인 역의 황정음은 뚱녀 분장에서부터 성형미녀로 변신하는 과정을 유쾌하고 공감가게 표현해 눈길을 모았다. 그는 실연의 상처로 전신 성형을 결심하고, 미인으로 거듭난 후엔 호들갑스럽게 쇼핑을 하며 감정에 솔직하고 제멋대로인 복재인의 모습을 사랑스럽게 표현해 냈다.

오윤아 역시 자존심 강하고 아름답지만, 허당끼가 있는 악녀 은비령으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그녀는 얼떨결에 살인에 휘말린 뒤에도 눈 하나 깜짝 않고 다른 사람에 누명을 씌우는 독한 여자. 반면 지세광에 버림받고 복수심을 불태우지만, 오랜만에 만난 그의 차가운 모습에 "신경질 나게 더 멋있어졌다"라고 말하며 속상해 하는 등 팔색조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김수미는 사채업자 복화술 역을 맡아 이차돈의 천재성을 일찍이 알아본 뒤 보이지 않게 후원해 검사로 키워 내며 자신의 사람으로 만들어내는 무서운 여걸로 활약하고 있다. 최여진은 과거의 아픔을 딛고 진실을 파헤치는 열혈 여검사 전지후로 분해 긴장감을 더한다.

한편 '돈의 화신'은 지난 17일 방송된 6회가 13.1%를 기록해 지난 5회의 자체 최고 기록(14.5%) 보다 소폭 하락했다. 그러나 이날 방송에서 아직 자신의 과거를 알지 못하는 이차돈이 정신병원에 갇힌 친모와 재회하는 모습이 그려지며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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