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생방송 인기가요'를 통해 첫 음악 프로그램 연출을 맡았던 박성훈 PD는 "학창시절 가요에 관심을 별로 두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이제는 가요를 일로서만 듣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박성훈 PD와 함께 음악, 그리고 2012년 대한민국 가요계를 되짚어봤다.
◆ "학창시절 비틀즈 광팬..쏠림현상 가요계에 'K팝스타'가 자극제 되길"
박PD는 "학창시절 비틀즈의 광팬이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학창시절 때의 가요에 대해서는 "관심이 전혀 없었고 그저 멀리서 지켜만 봤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음악 프로그램 연출자로서, 또한 'K팝스타' 연출자 입장에서 자신의 음악적 성향에 대한 발언이 괜한 오해를 살까 봐 다소 조심스러운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가 말하는 가요에 대한 달라진 생각에 대해서는 들을 수 있었다.
"'인기가요' PD를 맡으면서 (연출자 입장이 되다보니) 무대 기획, 해석에 직접 개입하게 됐고 자연스럽게 가요도 다양하게 접하게 됐죠. 아이돌 음악이 꼭 춤추고 시끄러운 음악만 있는 건 아니라는 걸 알게 됐고, 아이돌 음악이고 아니고를 떠나 완성도 높은 음악은 꼭 인정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화제는 자연스럽게 국내 가요계의 주요 키워드 중 하나인 '아이돌'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졌다.
그는 지난해 가요계의 흐름을 되짚어보면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아마 2012년이 그 동안 가수로 데뷔하기 위해 준비한 아이돌그룹이 쏟아져 나온 해였던 것 같아요. (많은 아이돌 그룹의 데뷔로 인한) 아이돌 가요의 과부하는 저도 인정해요. 팀마다 음악적인 스타일이 비슷해서 가수로서의 지속성이 덜하기에 스타가 되는 데 있어서 어려움은 존재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그것이 아이돌 그룹의 한계이거나 깊이 부족이라고만 생각하지는 않아요. 매력은 분명히 존재하니까요."
이와 함께 "8090가요가 재조명되고, 버스커버스커, 나얼 등 감성음악이 인기를 얻은 것에 대해서는 분명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박PD는 또한 'K팝스타' 참가자들의 가요계 진출과 관련한 생각도 덧붙였다.
"'K팝스타' 출신 참가자들은 분명 아이돌과 다르다고 생각해요. 물론 성향은 비슷할 수 있지만 'K팝'이라는 단어에 있어서 쏠림현상이 존재하고 있는 가요계에 'K팝스타' 참가자들이 자극제가 됐으면 좋겠어요. 이들이 새로운 색깔의 음악을 들고 나옴으로써 시선을 이끌게 해 앞으로 가요계를 풍성하게 할 거라고 믿어요. 결코 아이돌에 얹혀간다고 생각하지 않고요."
◆ "오디션 프로는 이벤트..심야 음악전문 프로 만들어보고 싶다"
오디션 프로그램. 이제는 예능의 한 축이 됐다. 비슷한 포맷 속 흐름에 익숙해진 시청자들에게는 이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숨어 있는 재미, 긴장감, 감동의 순간이 언제 나오는지를 쉽게 알 수 있을 정도다.
박PD도 오디션 프로그램이 가진 특성을 이야기하며 연출자로서의 어려운 부분을 이야기했다.
"'K팝스타'는 (연출자로서) 굉장히 어려운 프로그램이에요. 여타 다른 예능 프로그램과는 만드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죠. 버라이어티의 경우 일정한 틀 안에서 스토리를 한 편씩 만들어내는 것이 보통이지만 오디션은 엔딩의 틀이 정해져 있고 그 안에서의 과정을 문제없이 계속 완성해나가야 하기 때문에 이후의 방송에 대한 그림도 그려져 있어야 하니까요. 아무래도 인생을 걸고 도전하는 참가자 입장에서는 컨트롤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죠."
박PD는 오디션 프로그램 속 리얼리티에 대한 생각을 덧붙이며 "편집되는 건 방송 내용일 뿐이지만 참가자들에게는 'K팝스타'가 이벤트이기 때문에 그 자체를 받아들이는 데 있어서의 온도차는 분명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토크쇼나 버라이어티 등으로 분류되던 기존의 예능 포맷에 새로운 장르로서 비중이 커졌다는 건 오디션 프로그램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커졌다는 점에서 굉장히 의미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그럼 과연 박PD가 생각하는 'K팝스타'의 끝은 어디까지일까. 이에 대한 대답은 약간 아쉬웠다.
"(웃음) 적정한 답이 존재할 수도 있겠지만 ('K팝스타'의 미래는) 결국 시청자들이 결정하지 아닐까요. 'K팝스타'가 언제까지 관심을 받을지는 모르겠어요. 아직까지는 노래하고 싶은 사람들이 계속 나오기 때문이니까요. 특정 포맷에 대해 지루해지는 순간이 온다면 계속 고쳐가면서 끌고 가고 싶죠. 이마저도 시청자들이 관심을 어디까지 가져갈까에 대한 문제인 거고요."
박PD는 이와 함께 연출자로서의 계획에 대한 생각도 덧붙였다.
"아직은 'K팝스타'에 더 충실하고 싶어요. 'K팝스타' 참가자들이 좋은 반응을 얻고 프로그램도 대중들이 공감할 수 있는 거에만 신경 쓸 뿐이에요. 지금 'K팝스타'가 가진 기본적인 포맷에 좀 더 진정성 있고 리얼리티를 담은 프로그램이 무엇일까에 대한 생각을 더 고민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중 박PD는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처럼 심야 음악전문 프로그램에 대해 만들어보고 싶은 생각은 들었다"고 말했다. 언젠가 'K팝스타'가 아닌, 음악 프로그램 연출자로서의 만남을 기대해본다.
<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