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말의 순정', 달달하고 찰진 생활밀착 시트콤!

김성희 기자  |  2013.03.05 16:47
<사진=KBS>


40대의 사랑도 20대보다 달콤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시트콤이 있다.

지난달 18일 첫 방송된 KBS 2TV 일일시트콤 '일말의 순정'(극본 최수영 연출 권재영 강봉규)이 40세 골드미스의 사랑을 통해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일말의 순정'은 어른보다 더 생각이 깊은 정순정(지우 분)을 비롯한 10대들의 모습, 40대이지만 여전히 철이 없는 어른들의 모습이 적절히 섞였다. 10대들이 어른 못 지 않은 분위기를 형성한다.

정순정은 사춘기 소녀이지만 아빠의 행복을 생각하는 사려 깊은 행동을 하고, 소꿉친구인 최준영(이원근 분)은 교복을 입었을 뿐인데도 여성 시청자들의 눈길을 끈다. 철저히 친구인 두 사람이 함께 있을 때 묘한 분위기가 느껴지기도 한다.

40대도 만만치 않다. 지극히 평범한 골드미스 김선미(전미선 분)는 대학시절 후배 정우성에게 마음이 뺏겨 절친 하정우의 고백을 찼다. 지금은 어떨까. 김선미는 쓸쓸한 솔로가 돼 훈남이 되어버린 하정우를 짝사랑하고 있다. 극 초반 김선미의 모습을 보면 '인생은 한 방이다'는 말을 절로 떠올리게 할 만큼 전전긍긍 짝사랑 중이다.

정우성은 대학시절 만난 아내와 사별 후 정순정을 키우며 친구 같은 아빠가 됐다. 그렇지만 여전히 싱글로 보일 만큼 클럽을 다니고 장난스럽다. 정말 우연치 않게 만난 이들은 대학동문이라는 공통분모를 발견하고 가까워졌다. 정우성은 김선미의 짝사랑을 알고 있지만 당사자인 하정우는 '눈남'(눈치도 없는 남자)이다.

둘 다 좋아하는 마음은 있지만 한 걸음 다가가지 못하고 있다. 시청자들은 김선미의 시선에서 바라보며 달콤함을 느끼다가, 슬픔을 느끼기도 하는 등 몰입이 된다.

그동안 시트콤을 생각하면 온가족이 나오거나, 젊은 사람들만 나와 온갖 복잡한 러브라인은 다 겪다가 결국 의외의 커플이 탄생했다. 이와 반대로 '일말의 순정'은 과장 없는 생활밀착 전개는 점점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첫 방송 당시 7.8%(닐슨코리아, 전국일일기준)로 출발해 지난 1일 8.8%까지 기록했다. 더 상승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또한 순정마초 최민수(이재룡 분), 우리네 엄마 강수지(도지원 분), 사랑의 연적 하소연(한수연 분), 딸의 러브라인에 적극 개입하고 비둘기에게 대화를 거는 엄마(권기선 분)등 감초들은 웃음을 책임지고 있다. 이를 연기한 배우들 역시 기존이 모습과 달랐기에 제대로 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앞서 '일말의순정' 권재영PD는 "우리 작품은 40대를 위한 순정만화다"며 "초반에는 인물설명이라면 서서히 극이 진행되면서 깨알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배우들이 참 많은 변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몸개그, 분장쇼, 말장난을 지양하고 있다. 그중에서 골드미스 김선미 캐릭터는 매회 진화를 할 것이다"고 말한 바 있다.

이처럼 드라마보다 더 로맨틱하고 웃음이 있는 '일말의 순정'의 활약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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