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점 테러? 그들만의 놀이?..'파파로티' 의리논란

전형화 기자  |  2013.03.21 08:44

평점 테러인가, 그들만의 놀이인가.

포털사이트 네이버 영화 평점이 일부 네티즌에 의해 놀이판으로 바뀌었다. 21일 오전 네이버영화 평점 1위는 김보성이 출연한 '영웅:샐러멘더의 비밀'. 8872명이 평점에 참여해 9.55점을 기록했다.

눈에 띄는 건 지난 14일 개봉한 '영웅:샐러멘더의 비밀'이 20일까지 관람한 관객이 5488명이라는 점이다. 영화를 관람한 관객보다 네이버 평점에 참여한 네티즌이 더 많다. 10점 만점을 준 네티즌 대부분은 "의리 의리" "김보성하면 의리다" 등의 의견을 남기고 있다.

이는 인터넷 커뮤니티 일베(일간 베스트)에서 주로 활동하는 네티즌들이 그들만의 놀이로 집단 참여하면서 벌어지는 일이다. 이들이 평소 "의리"를 입에 달고 사는 김보성이 출연한 영화를 보지도 않은 채 장난삼아 높은 평점을 주면서 추켜세우고 있는 것.

이들 네티즌은 단순히 '영웅'에 높은 평점을 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있다. '지슬' '파파로티' 등 현재 상영 중인 영화들에 "영화가 의리가 없다" "의리 없는 영화"라며 1점대 평점을 쏟아 부어 전체 평점을 낮추고 있다. 이들은 '타이타닉' 등 과거영화들에도 "여자가 혼자 살아남다니 의리가 없다" 등의 글과 함께 1점 평점을 쏟아 부었다.

지난 14일 개봉한 '파파로티'는 9.2점 가까운 평점을 유지하다가 이들 네티즌의 1점 평가가 쏟아지면서 7점대로 단숨에 하락했다. 이에 제작사 KM컬쳐는 "영화의 본질을 흐리는 문제"라며 "문제가 심각하다"고 반발했다.

일부 네티즌의 포털사이트 영화평점 조작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남영동1985' '26년' 등 정치적인 성향이 드러난 영화들은 영화가 시사회를 하기 전부터 1점 테러를 받았다. 영화계에선 네이버 평점 테러 뿐 아니라 평점 알바(의도적으로 평점을 높이는 일)도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 제작자는 "입소문이 중요하다보니 평점을 높이는 일도 심심찮게 벌어지고 있다"며 "영화의 힘으로 만들어내지 않은 이런 평점들은 결국 부메랑으로 돌아온다"고 말했다.

영화계 일각에선 포털사이트 영화평점에 심각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 자체가 코미디라는 주장도 나온다. 이번처럼 얼마든지 그들만의 놀이가 가능한 곳인데다 포털사이트가 그런 것에 대한 적절한 대처도 하지 않고 있기 때문. 포털사이트가 각종 영화 광고로 돈은 벌어들이면서 책임은 조금도 지지 않는 행태가 이런 평점 테러를 가능하게 만들었다는 주장도 있다.

네이버 영화평점, 과연 의리로 봐야 할 것인지, 책임지지 않는 권력은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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