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동뮤지션·버스커·그겨울..3월 음원차트 '복병들'

윤성열 기자  |  2013.03.22 15:32
버스커버스커(왼쪽위부터 시계방향), 그겨울 바람이 분다, 악동뮤지션


음원차트 순위가 갈수록 예측 불허의 양상을 띠고 있다. 애초 3월 음원 시장은 다비치, 2AM 등 새 앨범을 발표하는 기존 음원강자들이 차트 1위를 장기간 독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복병'들이 음원차트 정상을 선점하며, 음원 시장을 흔들고 있다.

지난 10일 출시된 SBS '일요일이 좋다-K팝 스타 시즌2'에 출연 중인 악동뮤지션(이찬혁, 이수현)의 '크레셴도(Crescendo)'는 음원 공개 직후, 기성 가수들의 음악을 제치고, 주요 음원차트 1위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 곡은 무려 일주일 여간 음원차트 정상을 오르락내리락했다. 21일 공인음악차트 가온차트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크레셴도'는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음원 다운로드 34만2381건을 기록, 주간차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크레셴도'는 자신들과 같은 성장통을 겪고 있는 친구들에게 자신감과 용기를 주기 위해 만든 노래. 아이돌 느낌이 나는 대중적인 멜로디와 재치 있으면서 공감 가는 가사가 특징이다.

이들은 앞서 '다리꼬지마'와 '매력있어', '라면인건가' 등 대중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가사가 주를 이룬 작품으로 음원차트 1위 기록을 이어왔다.

봄바람을 타고 돌아온 Mnet '슈퍼스타K3' 출신 그룹 버스커버스커(장범준 브래드 김형태)의 음악도 올해 누구도 예상치 못한 성적을 냈다. 지난해 3월 발매된 버스커버스커의 1집 타이틀곡인 '벚꽃 엔딩'이 1년 여 만인 19일 음원차트 정상을 재탈환한 것.

이 곡은 22일 현재까지도 멜론, 엠넷, 네이버 뮤직 등 주요 음원차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올해 1, 2월 멜론 월간차트 톱100에서 버스커버스커 노래가 단 한 곡도 없었음을 감안하면, 변동 폭이 크고 신곡만이 인기를 끄는 음원 시장에서 매우 드문 현상이다.

이는 최근 버스커버스커의 새 소속사 계약 및 활동 재개 소식과 함께 지난해 봄을 강타한 버스커버스커 히트곡들에 대한 향수가 가요팬을 자극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SBS 수목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이하 '그 겨울')는 오랜 만에 'OST 열풍'을 몰고 왔다. 소녀시대 태연이 부른 '그 겨울' OST 파트4 '그리고 하나'는 13일 음원 발매 직후 각종 음원차트 1위를 차지했고, 최신(3월10일~16일) 주간차트(다운로드 25만4484건, 가온차트 집계)에선 2위에 올랐다.

당초 제대한 배우 조인성의 브라운관 복귀 작으로 관심을 모았던 '그 겨울'이 15%를 웃도는 시청률로 성공 궤도에 오르자 OST도 음원 시장에서 상종가를 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 '그 겨울' OST음원들도 이날 현재 음원차트 톱10 안에 골고루 포진하며 드라마 인기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앞서 슈퍼주니어 예성이 부른 '먹지'(OST 파트1)는 지난달 13일 발매되자마자 차트 상위권에 진입했고, 차례로 가수 더원의 '겨울사랑'(OST 파트2), 거미의 '눈꽃'(OST 파트3)이 차트 정상에 등극하며 드라마의 인기를 여실히 증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현상에 일각에서는 불편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뮤지션이나 음반제작자들이 심혈을 기울여 음악을 만들고 내놓아도 애초 TV를 통해 자주 노출되는 음원들을 상대하기에는 벅차다는 지적이다.

과거 MBC '무한도전-어떤가요' 음원 논란 때처럼, 기성가수들의 '파이'를 뺏어가면서까지 지나친 이익을 내려는 것이 아니냐는 불만 섞인 하소연도 나오고 있다.

한 유명 가수의 매니지먼트사 관계자는 "인기 예능, 드라마의 힘을 업고 차트를 점령한 노래들을 보면 방송의 파워를 여실히 느낀다"며 "시청자 혹은 음악팬의 선택이라곤 하지만 길게는 몇 년씩 공들여 신곡을 준비한 사람들 입장에서는 기운이 빠지는 건 사실이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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