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 '직장의신', 김혜수 코믹변신 通했다(종합)

김성희 기자  |  2013.04.01 23:11
<사진캡쳐=KBS 2TV 직장의 신>


배우 김혜수가 만능 계약직 '미스김'으로 안방극장에 돌아왔다.

1일 오후 첫 방송된 KBS 2TV 새 월화드라마 '직장의 신'(극본 윤난중 연출 전창근 노상훈)이 슈퍼 갑 계약직이자 미스터리한 여자 미스김(김혜수 분)과 간장업계 스티브 잡스 장규직(오지호 분)의 강렬한 첫 만남으로 시작을 알렸다.

이날 방송은 초반부터 남달랐다. 지난 1998년 IMF 시절 영상자료를 비롯해 성우의 내레이션은 코믹함을 자아냈다. 여기에 등장 인물들의 나이, 직책, 연봉을 같이 표기해 눈길을 끌었다. 계약직에 대한 사회적 이슈를 미리 엿보고, 극중 인물들을 이해하게끔 했다.

미스김과 장규직의 인연은 오해로 출발했다. 장규직은 국내로 들어오는 비행기에서 미스김을 처음 만났다. 미스김은 떡 먹고 체한 장규직을 살려내는 생명의 은인이었다. 그 시간 한국에서는 정주리(정유미 분)가 와이장에 3개월 계약직으로 입사하게 됐다. 정주리의 말은 지극히 88만원 세대를 대표했다.

정주리는 "메주다. 대학 지방 캠퍼스 출신에 그 흔한 어학연수도 못 갔다 왔다. 지금은 못생긴 메주 덩어리인데, 이런 메주도 와이장 같은 데서 있으면 3개월이건, 6개월이건 묵혀서 잘 해내겠다"고 말했다.

정주리가 출근하는 날 미스김도 같이 출근했다. 등장부터 남달랐다. 영화 '슈퍼맨' OST가 나오고, 미스김이 도도한 표정을 지으며 출근길에 나섰다. 시종일관 시크한 미스김은 면접에서도 당당했고 일반 계약직과 달랐다.

'미스김 사용 설명서'가 나타났다. 계약기간 3개월, 주 5일, 계약연장은 일절 없고 출근 오전 9시, 휴일근무, 야근 제로 등이었다. 결국 입사하게 된 미스김은 첫 날부터 무정한의 고장난 의자를 순식간에 수리해냈고, 정수기의 물도 갈아 치우는 등 로봇처럼 다 해냈다.

장규직은 비행기에서 있었던 일들에 대해 혼자 열등감을 폭발했다. 그는 미스김에 대해 사사건건 대립했다. 장규직은 미스김에게 야근을 시켰다. 미스김은 "아줌마 파마머리는 상사가 아니다"고 외쳤고, 장규직은 혈압으로 뒷목을 잡아야 했다.

정주리는 주어진 일을 다 해낸 뒤 다음날 출근했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자료가 담긴 USB를 놔두고 왔다. 모두가 찾으러 갔으나 좌절할 때 미스김이 나타났다. 그는 굴삭기로 USB를 찾아냈다. 정주리는 월급이 줄어들었지만, 미스김을 존경하게 됐다.

'직장의 신'은 작품에서 다루지 않았던 계약직을 소재로 한 점이 눈에 띄었다. 미스김이 계약직에 대해 언급할 때도, 장규직이 폭발할 때도 각자 입장을 되돌아보게끔 했다. 초반등장 했던 계약직 여직원 사망사건은 암시하는 바가 컸다. 미스김이 연관됐기 때문이다.

배우 김혜수의 저력을 느낄 수 있었다. 김혜수는 지난 2010년 MBC ''이후 3년 만에 안방극장 복귀했다. 김혜수의 코믹 연기 도전에 반신반의 하는 반응이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치밀하게 연구하고 준비했음을 느낄 수 있었고, 원작 '만능사원 오오마에'의 인물과 또 다른 미스김을 탄생시켰다.

오지호 역시 파마머리로 변신, 대놓고 코믹연기의 진수가 무엇인지 보여줬다. 외모, 능력 다 갖췄지만 계약직을 차별하는 장규직 역으로 조화를 이뤄냈다. 사사건건 미스김과 대립하는 인물로 얄미움을 잘 살려냈다.

'직장의 신'은 자격증 120개가 넘고, 상사가 아닌 자신을 위해 일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는 미스김과 간장회사 직원들과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지난 2007년 일본NTV에서 방송된 '만능사원 오오마에'과 원작이다. 그렇지만 제작진은 원작과의 비교를 거부했다.

소재는 가져왔지만, 한국 현실과 정서에 맞는 이야기를 선보이겠다는 이유다. 여기에 로맨틱코미디물이 되면서 더욱 차별화를 뒀다.

앞서 황의경CP는 스타뉴스에 "원작에서는 멜로라인이 없었다면 '직장의 신'에는 있다. 그들만의 러브라인을 눈 여겨 봐 달라.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여러 요소들이 아주 맛깔나게 버무려진 로맨틱 코미디다"라고 말했다.

'직장의 신'이 3사 월화드라마 신작 중 한 주 먼저 스타트를 끊었다. 달달한 생존 로맨틱코미디로 선전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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