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디, 투수면서 투수한테 헤드샷을?.. '최악 멘탈!'

김우종 기자  |  2013.06.12 15:49
이안 케니디(위)와 푸이그 /사진=OSEN


동업자 정신을 망각한 행동이었다. 투수가 투수를 향해 빈볼을 던졌다. 그것도 머리 쪽을 향해 던진 92마일(148km)짜리 속구였다.

다저스는 12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서 5-3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 두 번의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했다. 첫 번째 벤치클리어링은 양 팀이 2-2로 맞서던 7회초 나왔다. 다저스 선발 잭 그레인키가 4구째 던진 공이 애리조나 선두로 나선 4번타자 미겔 몬테로의 등을 강타했다. 여기서 몬테로가 흥분했고 더그아웃에 있던 양 팀 선수들이 모두 몰려나오는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했다. 이때는 별 다른 큰 충돌 없이 벤치클리어링이 마무리됐다.

사실 그레인키의 사구에 앞서 상황이 있었다. 6회말 1사 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애리조나 선발 이안 케네디의 4구째 속구가 4번타자 푸이그의 안면을 강타한 것이다. 푸이그는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고, 치료를 받은 뒤 1루로 걸어 나갔다. 이어 그레인키가 7회초 몸에 맞는 공을 던지면서 보복성 투구를 한 꼴이 됐다.

/사진=OSEN


결국 7회말 사고가 터지고 말았다. 1사 후 주자 없는 상황. 투수 그레인키가 타석에 들어섰다. 투수는 여전히 이안 케네디. 여기서 케네디가 던진 초구가 그대로 그레인키의 얼굴 쪽을 향했다. 그레인키는 재빨리 고개를 숙여 공을 피했다. 다행히 공은 그레인키의 어깨를 때렸다. 주심은 케네디에게 즉각 퇴장 명령을 내렸다. 여기서 두 번째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했다.

문제는 케네디가 던진 두 개의 몸에 맞는 공이 얼굴 쪽을 향했다는 사실이었다. 일반적으로 보복구를 던질 경우, 타자의 엉덩이나 등 쪽을 향해 던진다. 이날 그레인키의 사구는 푸이그를 맞힌 것에 대한 보복성 투구의 성격이 강했다. 사실 여기서 상황이 종료되는 것이 양 팀에게도 원만한 그림이었다.

게다가 케네디는 자신과 같은 포지션인 투수를 향해 빈볼을 던졌다. 보통 위협구를 던져도 투수를 향해서는 던지지 않는다. 일종의 불문율이다. 하지만 케네디는 투수를 향해, 그것도 엉덩이나 등 쪽이 아닌 얼굴 쪽을 향해 공을 던졌다.

케네디는 2011년 21승 4패 평균자책점 2.88의 성적으로 내셔널리그 다승왕을 차지했던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투수다. 지난해에도 15승(12패)을 거뒀다. 하지만 이날 보여준 케네디의 행동은 자신의 실력에 한참이나 못 미치는 최악의 '멘탈'을 보여줬다.

벤치클리어링 도중 애리조나 선수들이 케네디를 보호하고 있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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