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해·김동건·박근형·변희봉..브라보, 꽃보다할배!

[김관명칼럼]

김관명 기자  |  2013.07.09 17:12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송해 김동건 변희봉 박근형

'꽃보다 할배' /사진=tvN 화면 캡처

요즘 tvN 예능프로 '꽃보다 할배'가 화제입니다. 이제 겨우 1회가 방송됐을 뿐인데 검색어도 그렇고 시청률도 그렇고, 그야말로 확실히 '떴습니다'. 올해 우리나이 70인 백일섭씨가 80세 '형님' 이순재씨 앞에서 꼼짝 못하는 모습, 43세인 이서진이 '할배들' 앞에서 쩔쩔매는 모습이 왜 이리 재미있는지요. "순재 형보다 2살밖에 안 어린데 나한테는 왜 형님이라고 안하냐?"는 신구씨의 불만도 외람되지만 귀여웠습니다.

'꽃보다 할배'의 가장 큰 미덕은 역시 그동안 TV예능에서 소외돼왔던 노년의 연기자들에 과감히 스포트라이트를 비췄다는 것이겠죠. 그것도 20대 컨셉트라 할 '유럽 배낭여행'으로요. '우리동네 예체능' '런닝맨' '무한도전' '맨발의 친구들' '진짜 사나이' 같은 인기 예능프로그램에 언제 '할배'들이 이렇게 메인으로 자리 잡은 적이 있었나요? 명절 예능특집도 잘 달리고 잘 헤엄치는 젊은 아이돌들의 독차지, 예능 게스트도 툭하면 아이돌들이 싹쓸이하지 않았나요? 드라마에서도 노년 연기자들은 그저 조연 아니면 단역이었죠.

그런데 오늘(9일) 눈길을 끄는 시청률 기록이 하나 나왔습니다. 8일 방송된 KBS 1TV '가요무대' 시청률이 12.6%를 기록, '불의 여신 정이' '상어' '황금의 제국' 등 쟁쟁한 3사 월화드라마를 제치고 동시간대 1위를 했다는 겁니다. 1939년생(74세)인 김동건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바로 그 '가요무대'가 말이죠. 70년대에 중고생이었던 팬들은 다 기억하시겠지만, 전국 고등학교 순회 토크쇼 '우리들 세계'에서 구수한 입담을 자랑했던 김동건씨는 1985년부터 시작된 '가요무대'의 역사 그 자체입니다.

1980년 11월9일 첫 방송한 KBS 1TV '전국노래자랑'의 터줏대감 송해씨는 또 어떻습니까. '꽃보다 할배' 첫 회 방송 당시 차기 출연이 유력한 '할배'로 거론됐던, 올해 88세의 '왕형님' 송해씨 말입니다. 방송 직후 네티즌들은 현재 '꽃보다 할배'에서 최고령자인 이순재씨(80)에게 "물 떠와라" 할 현역 연예인은 송해씨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더랬죠. 그만큼 '전국노래자랑'이 이렇게 장수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보다 송해 '할배'의 공이 가장 큽니다.

연기자쪽도 볼까요? 8일 제3회가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황금의 제국'. 악역으로 변신한 손현주의 연기도 볼 만했지만, '꽃보다 할배'의 H3 박근형씨에게 눈길이 간 시청자들 많았을 겁니다. 극중 동생 정한용과 조카 손현주를 매 같은 눈초리와 싸늘한 말 한마디로 제압해버린 '왕회장' 박근형씨의 나이가 올해 벌써 73세입니다. 20, 30대 시절 에로영화의 남자주인공으로 맹활약했던 '박-근-형'이 말이죠. 하지만 '황금의 제국'도 그렇고 지난해 "욕보래이!"라는 대사를 유행시킨 '추적자'도 그렇고, 박근형씨의 연기인생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8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김용화 감독의 3D 블록버스터 '미스터 고'에서는 반가운 '할배' 한 분이 등장했습니다. 중국 여배우 서교의 극중 할아버지이자 야구광이었던 룡파서커스단장, 그리고 문제의 야구하는 고릴라 링링과 서교의 인연을 맺어준 주인공. 영화 초반 짧게 등장했지만 영화 내내 큰 존재감을 과시했던 연기의 달인. 바로 올해 71세(42년생)의 변희봉씨입니다. '살인의 추억'과 '주먹이 운다' '괴물' 등 출연하는 영화마다 대박을 터뜨리게 한 변희봉씨가 스크린에서 이렇게 버텨주고 있는 건 팬들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행운입니다.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 송해 김동건 변희봉, 여기에 나문희 김영옥 강부자 김용림..맞습니다. 브라보, 꽃보다 할배, 꽃보다 할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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