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병사 폐지' ★들, 이제 당당하게 군대 갑시다!

[기자수첩]

문완식 기자  |  2013.07.19 09:42
가수 비가 지난 10일 오전 서울 용산 국방홍보원에서 현역 군 복무를 마친 뒤 위병소를 나서고 있다. 이날 비를 배웅한 연예병사들은 없었다. /사진=최부석 기자


결국 '연예병사' 제도가 폐지됐다. 국방부는 지난 18일 브리핑을 통해 연예병사(국방홍보지원대원) 제도를 폐지하고, 기존 연예병사들을 전방 야전부대로 재배치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SBS '현장21'이 일부 연예병사들의 안마방 출입 등 일탈 행위를 보도하며 불거진 논란은 결국 제도 폐지로 일단락됐다. 연예병사제도는 16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논란 끝에 폐지됐지만, 잘 된 일이다.

지난 10일 가수 비는 전역하면서 굳은 표정으로 짧은 인사만 하고 준비된 차량을 타고 도망치듯 자리를 떴다. 앞서 다른 연예병사들이 전역하면서 동료들의 축하와 배웅을 받고, 현장에서 팬들에게 인사를 전하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당시 '현장21'의 보도로 싸늘해진 여론을 의식한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보이지만 대한민국 남성으로서 21개월 신성한 병역의 의무를 마치고도 당당하게 '저 무사히 마쳤습니다'라고 웃으며 인사할 수 없었던 비의 마음을 어땠을까. 또 어디선가 숨어서 이 모습을 지켜봤을 동료 연예병사들의 심정은 어땠을까. 차라리 전역하기 싫었을지도 모른다. 존중받아야할 병역의무 이행이 잔뜩 눈치만 봐야하는 '고충'이 된 셈이다.

그런 점에서 연예병사 제도 폐지 및 전방재배치는 현재 복무 연예병사나 앞으로 군에 입대할 연예인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논란의' 연예병사들은 그나마 남은 군생활을 야전에서 함으로써 약간이나마 '면죄부'를 부여받을 수 있을 것이고, 연예병사에 뽑혀도 문제, 아니어도 문제인 입대예정 연예인들은 '다른 생각' 할 필요 없이 비연예인들과 마찬가지로 군복무를 하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연예병사 제도 폐지와 관련해 여론은 "잘됐다"는 의견이 대다수지만 일부에서는 통합 관리가 힘들어진 입대 연예인들이 오히려 단위부대에서 관리가 힘들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한다. 하지만 현재 군복무 중인 연예인들 중에는 연예병사가 아닌 일반 병사들로 착실히 군복무 중인 이들도 많다. 가수 휘성이나 배우 유승호가 그러한 예다. 굳이 군복무하면서 연예활동을 하지 않더라도 정상적으로 복무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문제는 군의 인식 변화다. 연예병사제도의 논란을 부른 건 해당 연예병사들의 일탈이었지만 그러한 일탈을 초래한 건 군의 관리·감독 부실이다. 앞으로 연예인들을 비연예인들과 동일하게 배치, 복무시킨다고 하더라도 일선 부대에서 이들을 연예인으로 대우한다면 같은 '논란'이 반복될 수도 있다. 제도 폐지만이 능사가 아니라 앞으로도 꾸준히 이들이 '보통의 군생활'을 할 수 있도록 군이 더욱 철저하게 관리, 감독해야한다.

연예인들도 이제 '기댈 곳'이 없어진 만큼 군입대에 대한 인식제고가 필요하다. 한창 활동할 시기에 21개월의 공백은 분명 큰 부담이지만, 대한민국에 태어난 남성인 이상 누구나 그렇듯 피할 수 없는 일이다. 더 이상 '어디 아픈데 없나', '알아서 잘해주겠지'라는 생각은 버리고 자신을 사랑해준 팬들을 21개월간 지킨다는 생각으로 전방에서, 전국 각지의 군대에서 열심히 군생활 하면 될 것이다. 병역 의무 이행은 부끄러운 게 아니다. '3초 전역식'은 비로서 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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