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할배' H4, 진정 꽃보다 아름다웠던 청춘시절들

김관명 기자  |  2013.08.30 12:48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막차로 온 손님들'의 이순재, '삼각의 함정'의 백일섭, '파계'의 신구, '설국'의 박근형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 '꽃할배' H4의 청춘 시절 모습은 어땠을까.

tvN '꽃보다 할배'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주인공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이 젊은 시절 출연한 영화가 일제히 상영된다. 한국영상자료원(원장 이병훈)은 오는 9월1일부터 10월31일까지 두 달 간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KMDb의 VOD 사이트에서 이들의 젊은 시절 대표작 15편을 상영하는 '할배들의 꽃같은 청춘-꽃보다 할배의 한국영화 전성기' 무료기획전을 연다.

이번 기획전은 1960~70년대 한국영화를 통해 네 배우가 '국민배우' 혹은 '국민 아버지'로 우뚝 서기 전 아직 젊고 미숙한 시절의 꽃 같은 청춘을 되짚어보고자 기획됐다.

'초연'(감독 정진우, 1966), '삼포가는 길'(감독 이만희, 1975) 등 총 15편의 영화를 통해 우수에 젖은 이순재의 눈빛, 신구의 화통한 목소리, 부드러운 청년 박근형 그리고 '상남자'의 순정이 묻어나는 백일섭까지, 지금 모습과는 사뭇 다른 국민배우 4명의 젊은 시절 매력을 느껴볼 수 있는 기회다.

영상자료원에 따르면 이순재는 데뷔작 '초연'에서 신성일과 삼각관계를 벌인 이후 영화에서 특유의 우수에 찬 이지적인 모습으로 많이 등장했다. 특히 MBC 드라마 '허준'에서 허준의 스승 유의태로 분한 이순재가 1976년작 '집념'에서는 허준을 직접 연기했다.

신구는 김기영 감독의 '파계'에서 세상을 향해 호통치는 파계승을 맡아 카리스마 넘치는 면모를 보여줬으며, 박근형은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설국'에서 김영애와 낭만적인 로맨스를 펼쳤다. 백일섭은 '별들의 고향', '삼포가는 길' 등 한국영화사에 걸작으로 불리는 영화에 출연했다.

흥미로운 점은 네 배우가 한때 악역으로 등장, 개성 넘치는 연기를 펼쳤다는 것. '분례기'에서 망나니 노름꾼으로 등장한 이순재는 타짜의 숨은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며,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의 신구는 무사안일하고 무관심한 선생으로 등장, 엄석대 왕국의 독재와 폭압을 방임했다.

박근형 역시 '특별수사본부 외팔이 김종원'에서 이중간첩 역을 맡아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보여줬고, 백일섭은 '삼각의 함정'에서 건달로 열연했다.

각 배우별 출연 영화는 다음과 같다.

이순재 = 초연(1966. 정진우), 막차로 온 손님들(1967. 유현목), 분례기(1971. 유현목), 집념(1976. 최인현)

신구 = 파계(1974), 진짜 진짜 잊지마(1976. 문여송),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1992. 박종원)

박근형 = 지하실의 7인(1969. 이성구), 특별수사본부 외팔이 김종원(1975. 이원세), 설국(1977. 고영남)

백일섭 = 삼각의 함정(1974. 이만희), 별들의 고향(1974. 이장호), 소(1975. 최하원), 삼포가는 길(1975. 이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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